강원랜드가 국민권익위원회의 ‘2023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종합청렴도 3등급을 부여받았다. / 강원랜드
강원랜드가 국민권익위원회의 ‘2023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종합청렴도 3등급을 부여받았다. / 강원랜드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강원랜드가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서 실시하는 청렴도 평가에서 모처럼 이전 대비 개선된 평가 결과를 받았다. 다만, 여전히 숙제도 남아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권익위가 발표한 ‘2023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종합청렴도 3등급을 부여받았다. 4등급을 부여받았던 전년 대비 1단계 상승한 결과다. 

이로써 강원랜드는 권익위 청렴도 평가에서 모처럼 개선의 행보를 보이게 됐다. 2017년부터 평가 대상에 포함된 강원랜드는 2017년과 2018년 채용비리 여파로 종합청렴도가 가장 낮은 5등급에 머물렀다. 이후 2019년 4등급, 2020년 3등급으로 개선됐으나 2021년 다시 4등급으로 떨어진 뒤 지난해에도 4등급에 그친 바 있다.

특히 강원랜드는 2018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을 내놓으면서 중장기 경영목표로 청렴도 평가 결과 제고를 제시했다. 2020년 2등급에 이어 2025년까지 1등급을 이루겠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그동안의 결과는 이러한 비전 및 목표를 무색하게 했다.

이처럼 청렴도 평가에서 모처럼 개선된 결과를 만들어낸 강원랜드지만, 여전히 숙제도 남아있다. 

권익위의 청렴도 평가는 크게 청렴체감도와 청렴노력도로 나눠 평가한 뒤 부패실태에 따른 감점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때 청렴체감도는 외부의 인식을 의미하고, 청렴노력도는 해당 기관의 각종 시책과 효과를 평가한다. 

그런데 강원랜드는 지난해 평가에서 청렴체감도가 또 다시 가장 낮은 5등급에 머물렀다. 반면, 청렴노력도는 전년 대비 1단계 올라 공직유관단체Ⅰ(공기업) 부문에서 유일하게 1등급을 받았다. 각각의 평가 결과가 극과 극을 이룬 것이다. 이는 강원랜드 자체적인 청렴도 강화 노력은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외부에서 바라보는 인식은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는 자체적인 청렴도 강화 노력을 넘어 외부의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당면과제로 남게 됐다.

이런 가운데, 강원랜드는 지난해 말 이삼걸 전 사장이 돌연 사임을 표하고 물러난 상태다. 직무대행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서 국민통합비서관으로 재직했던 최철규 부사장이 취임과 동시에 맡고 있다. 뒤숭숭한 혼란을 딛고 올해도 청렴도 개선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