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AP 뉴시스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AP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한국계 제작진과 배우가 뭉친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이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성난 사람들’은 7일(현지 시각) 진행된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을 비롯, 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 등 세 개의 트로피를 휩쓸며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시리즈의 주연 배우 스티븐 연은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의미를 더한다. 골든글로브에서 한국계 혹은 한국인 배우가 연기상을 받은 것은 샌드라 오와 오영수에 이어 세 번째다. 해당 부문에서는 스티븐 연이 처음이다.  스티븐 연과 호흡을 맞춘 중국계 미국인 앨리 웡도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날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스티븐 연은 “평소 나는 고립과 외로움에 관해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다른 모든 사람들이 떠오른다”며 “마치 ‘겨울왕국’ 같은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는 그저 연민과 사랑 보호와 호의의 수혜자일 뿐”이라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골든글로브 3관왕을 차지한  ‘성난 사람들’. / 넷플릭스
골든글로브 3관왕을 차지한 ‘성난 사람들’. /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 대니(스티븐 연)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에이미(앨리 웡) 사이에서 벌어진 난폭 운전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며 그들의 일상마저 위태로워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한국계 작가 겸 감독 이성진이 연출과 제작, 극본을 맡고 스티븐 연을 비롯한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성난 사람들’은 지난해 4월 공개 후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마음에 담고 사는 현대인의 삶을 재치 있게 풍자하며 ‘웰메이드 시리즈’라는 찬사를 받았다. 

극 중 스티븐 연은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하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는 한국계 미국인 대니 조 역을 맡아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호평을 얻었다.  

‘성난 사람들’의 다음 목적지는 미국 방송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이다. 작품상을 포함, 11개 부문 13개 후보에 올랐다. 스티븐 연은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을 벌인다. 지난해에는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유태오가 주연을 맡은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는 골든글로브 작품상‧감독상‧각본상‧비영어 영화상‧여우주연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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