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연결 기준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
지난해 영업이익, 전년 대비 85%↓… 15년 만에 최저치

삼성전자는 9일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0.5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5.23%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매출은 4.91%, 영업이익은 35.03% 줄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9일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0.5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5.23%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매출은 4.91%, 영업이익은 35.03% 줄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사진=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회복세를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이 얼어붙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9일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0.5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5.23%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91%, 영업이익은 35.03% 줄었다.

지난해 전체 실적을 종합하면 매출은 258조1,600억원, 영업이익은 6조5,40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58%, 영업이익은 무려 84.92%나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2008년도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부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은 증권가 예상치보다도 낮게 나왔다. 당초 금융정보기관 ‘에프앤가이드’에서는 4분기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69조6,600억원, 3조5,700억원 수준으로 예측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부진은 반도체 업황이 주요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14일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3분기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반도체(DS)’ 부문은 3분기 기준 재고자산 33조7,3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재고자산의 61%에 달하는 금액이다. 재고자산이 26조3,651억원이었던 전년 동기와 대비해선 28%나 늘었다.

반도체 사업부의 부진으로 삼성전자 내 재고자산 회전율도 낮아진 상태다. 3분기 삼성전자 재고자산 회전율은 3.3회로, 3.8회였던 전년 동기보다 약간 줄었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매출액의 재소자산에 대한 비율로, 재고자산이 현금화되는 속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쉽게 말해, 재고자산 회전율이 높으면 그만큼 제품 재고 소진이 빨라져 실적이 좋아진다는 의미다. 반대로 재고자산 회전율이 낮으면 반도체가 잘 안팔려 창고에 쌓이게 되고, 매출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부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의 숨통도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AI반도체 수요 증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선점 경쟁이 강화되면서다. 또한 오는 17일 공개 예정인 스마트폰 모델 ‘갤럭시S24’가 8년 만에 최대 판매량이 전망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동원 KB리서치 본부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판매량은 3,600만대로 2016년 갤럭시 S7 판매량 4,900만대 이후 8년 만에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며 “특히 온-디바이스 AI시장 급성장은 삼성전자,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온 디바이스 AI 칩 관련 팹리스, 디자인하우스 업체들의 생태계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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