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019대, 전년 대비 61.2%↑… 판매증가율 업계 2위

랜드로버가 5년 만에 반등하며 연간 판매 5,000대를 넘어섰다. 사진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랜드로버가 5년 만에 반등하며 연간 판매 5,000대를 넘어섰다. 사진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랜드로버가 지난해 화려한 부활했다. 랜드로버의 실적을 견인한 모델은 기함급(플래그십) 레인지로버다. 이와 함께 디펜더, 레인지로버 스포츠도 실적을 뒷받침해 연간 판매대수가 5,000대를 넘어섰다. 올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과 엔트리급 2종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투입도 계획돼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랜드로버 브랜드는 총 5,019대 판매를 기록했다. 전년(2022년) 대비 판매량 증가율이 61.2%에 달한다. 이는 수입차 업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랜드로버가 마지막으로 5,0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한 해는 2019년이다. 랜드로버는 2016∼2018년 기간 동안 3년 연속 1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판매량이 점차 감소했고 △2019년 7,713대 △2020년 4,801대 △2021년 3,220대 △2022년 3,113대 등으로 4년 연속 하락세를 달렸으나 지난해 5년 만에 반등했다.

랜드로버의 실적을 견인한 모델은 2022년 하반기 차례로 선보인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츠, 그리고 2020년에 출시한 ‘디펜더 110’ 모델 등 3종이다.

먼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는 9년 만에 선보인 완전변경(풀 체인지)을 거친 5세대 모델로, 지난해 1∼11월 기간 동안 2,208대가 판매되며 브랜드 내 점유율 47.1%를 차지했다. 월 평균 2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한 셈이다. 12월 개별모델 판매 실적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단순히 ‘월 평균 200대’라는 수치만 놓고 본다면 많은 판매를 기록했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그러나 레인지로버의 경우, 차량 가격이 가솔린 파워트레인 기준 ‘최소’ 2억원 이상의 초고가면서 별도의 할인도 없는 점을 감안하면 감탄을 자아내는 성적표다.

특히 레인지로버 실적은 경쟁 모델 격인 럭셔리 대형 SUV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853대)를 크게 앞섰고, 메르세데스-벤츠 GLS(666대)를 포함한 것보다도 더 많이 판매했다.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취임 후 처음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리며 구원투수 역할을 해냈다.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취임 후 처음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리며 구원투수 역할을 해냈다.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이어 랜드로버 내에서 판매 2위 모델에는 브랜드의 아이코닉 모델(상징적인 모델)인 ‘디펜더’가 차지했다. 디펜더는 지난해 11월까지 963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12월 판매량을 감안하면 연간 1,000대 이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10년 만에 3세대로 완전변경을 거친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지난해 11월까지 708대가 판매됐다.

두 모델 모두 소비자들의 실 구매 가격은 1억원 이상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판매량이 아니다.

다만 레인지로버·레인지로버 스포츠·디펜더 3종을 제외한 △디스커버리 △레인지로버 벨라 △레인지로버 이보크 △디스커버리 스포츠 4종은 판매실적이 다소 저조하다. 이 중에서도 6,000만∼7,000만원대 가격의 엔트리급인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지난해 11월까지 각각 154대, 143대가 판매돼 아쉬움이 남는다. 초고가 모델이 잘 팔리는 것과 대비되는 점이다.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지난 2019년 하반기에 2세대 모델이 국내에 출시됐다. 이후 연식변경을 거치면서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다. 또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지난 2014년 1세대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후 2019년 5월 부분변경을 거쳐 상품성을 개선했다. 국내 시장에는 2015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됐고, 2020년 부분변경 모델을 투입했다. 판매가 부진한 두 모델의 공통점은 수년째 세대변경이나 부분변경 없이 판매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측에서도 엔트리급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고자 올해 레인지로버 이보크 2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완전변경 모델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그나마 지난해 중형 SUV 레인지로버 벨라의 부분변경 모델이 글로벌에서 공개된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쯤 국내에 신형 벨라 모델의 투입 가능성이 점쳐진다.

여기에 올해 레인지로버 PHEV 모델을 새롭게 도입할 예정이다. 레인지로버 PHEV 모델은 전기 주행모드(배터리)만으로 유럽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 100㎞가 넘는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랜드로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차 출시를 계획 중인 만큼 2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위치한 랜드로버 서비스센터는 총 23개로, 2022년말 22개 대비 1개가 늘어났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한국수입자동차협회 2023년 12월 판매실적
2024. 1. 9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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