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역성장 속에 볼보 18%↑, 韓 법인 설립 후 최다판매 경신
‘연 3만대’ 위해 1,000억원 투자… 전시장·센터 34개→40개 확대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올해 전기차 EX30 출시 및 전국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1만8,000대 이상 판매를 목표치로 제시했다. /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올해 전기차 EX30 출시 및 전국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1만8,000대 이상 판매를 목표치로 제시했다. / 볼보자동차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해 전기차 EX30 출시 및 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해 연간 판매 1만8,000대 이상, 장기적으로는 ‘연 3만대’ 실적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은 4년 만에 역성장(-4.4%)을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에도 볼보는 전년 대비 17.9% 증가한 1만7,018대의 판매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 판매 신기록을 경신했다. 연간 누적판매 순위에서도 1998년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최초로 수입차 4위 자리에 오르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스웨디시 럭셔리 브랜드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볼보 측은 지난해 호실적에 대해 “프리미엄 수입차 중 가장 높은 개인 고객의 구매와 3040세대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패밀리카 수요, 전체 모델이 실적을 뒷받침하는 경쟁력 높은 모델 라인업 등이 견인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지난해 볼보의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개인 구매가 74%, 법인이 26%를 차지했으며, 연령대  별로는 40대(35%)와 30대(27%), 50대(23%) 순으로 기록됐다. 모델별 판매량은 △XC60(34%) △S90(18%) △XC90(15%) △XC40(11%) △S60(10%) 등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XC60은 전년 대비 판매량이 137% 증가한 5,831대를 기록해 국내 출시 이후 최초로 수입 SUV 전체 판매 1위를 차지하며 베스트셀링 SUV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서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 GLE가 7,253대로 수입 SUV 판매 1위를 기록한 것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GLE 쿠페형 모델 판매량 2,929대가 포함된다. 또 GLC 역시 6,918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GLC 쿠페형 모델이 3,501대를 차지한다. 생김새가 다른 모델을 배제하고 단일 모델의 판매량만 놓고 보면 볼보 XC60이 수입 SUV 판매 1위를 기록했다는 게 볼보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왜건과 SUV 특성을 결합한 V60 크로스컨트리(CC)가 왜건의 불모지라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21% 증가한 1,093대의 판매를 기록, ‘수입 왜건 판매 1위’를 차지하며 볼보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10년 동안 2022년 한 차례를 제외하고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인기 수입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 배경에는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이사의 협상력과 국내 시장의 정찰제, 품질보증서비스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볼보 EX30 국내 공개 행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모습. / DDP=제갈민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10년 동안 2022년 한 차례를 제외하고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인기 수입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 배경에는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이사의 협상력과 국내 시장의 정찰제, 품질보증서비스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볼보 EX30 국내 공개 행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모습. / DDP=제갈민 기자

볼보는 지난해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올해 상반기 내에 소형 전기차 EX30을 출시하고 고객들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볼보 EX30은 국내에 출시 전 지난해 11월 28일 국내 사전 공개 행사를 열고 온라인 예약을 개시했다. 이후 약 1개월 동안 진행된 사전 예약에는 2,000대가 접수되며 흥행을 예고했다.

앞서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EX30 사전 공개 행사에서 “연간 공급 대수는 약 2,000대 정도로 예정됐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준비 물량이 벌써 소진된 셈이다. 또한 그는 EX30의 흥행을 예상한 것처럼 “소비자들의 관심이 큰 만큼 본사와 긴밀히 협조해서 최대한 물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 EX30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로는 ‘합리적인 가격’이 손꼽힌다. 볼보 EX30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로 △코어 4,945만원 △울트라 5,516만원으로 책정됐다. 울트라 트림 기준 해외 주요 시장의 판매가격과 비교하면 △독일 6,570만원 △스웨덴 6,750만원 △영국 6,810만원 등으로, 한국 시장 가격이 1,000만원 이상 저렴한 것을 알 수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신차 EX30의 흥행과 기존 모델의 꾸준한 판매를 토대로 올해 판매목표를 1만8,000대로 설정했다. 판매량 증대를 위해 우선 세일즈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판매량이 늘어날 시 고객들의 서비스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서비스 네트워크도 증설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볼보 측에 따르면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확장에는 약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새롭게 오픈 예정인 전시장으로는 △서수원 DTS △서울 용산 △청주 △동탄 △진주 △군산 등 6곳이며, 늘어나는 고객 수요에 발맞춰 서울 대치 전시장은 확장 이전해 총 40개의 전시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 대치 △하남 △청주 △동탄 △군산 △진주 등 6개 지역에는 신규 서비스센터를 오픈해 현재 34개의 서비스센터를 약 18% 증가한 4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고객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군산 및 진주 서비스센터는 주요 지역 거점과 연결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위성(Satellite) 컨셉이 도입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해 대규모 투자를 통해 ‘3만대’ 시대를 향한 초석을 다져간다는 계획이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자동차 업계 전체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에서도 이처럼 꾸준한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고객이 기대하는 진정한 프리미엄 가치가 무엇인지 살펴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이어온 결과”라며 “EX30과 함께 새로운 이동성의 시대를 시작할 2024년에도 스웨디시 럭셔리의 가치를 고민하고 고객이 인정하고 만족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노력과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