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강병훈 롯데지주 상무보가 코리아세븐 신임 재무부문장으로 선임됐다. / 뉴시스
지난달 말 강병훈 롯데지주 상무보가 코리아세븐 신임 재무부문장으로 선임됐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지난해 12월 롯데그룹 정기 임원 인사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코리아세븐을 맡았던 손승현 전 재무부문장(CFO)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빈자리는 강병훈 롯데지주 상무보로 채워졌다.

◇ 지속되는 ‘재무건전성’ 악화

새롭게 선임된 강병훈 부문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릴 예정인 가운데, 그가 맡아야 할 첫 번째 과제는 코리아세븐의 재무부담 해소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22년 3월 코리아세븐은 한국미니스톱(현 롯데씨브이에스711)을 3,143억원을 들여서 인수했다. 그러나 2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는 눈에 띄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심지어 지난해 6월에는 신용 평가 등급이 하락하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코리아세븐에 대해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변경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신평은 “기존점 성장과 신규 출점, 롯데씨브이에스711(구 한국미니스톰) 편입 등에 따른 규모의 경제효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팬데믹 확산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점포당 매출액은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영업 수익성 저하 폭은 확대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편의점 시장 내 경쟁 강도 심화와 인건비 및 물류비 부담 상승 등으로 인해 비용 부담이 늘어났다”면서 “2022년 3월 이후 연결 편입된 미니스톱의 저조한 수익성과 인수 이후 통합비용 등이 이익창출력 저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불황 속 2024년 전망도 ‘흐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2021년을 제외하고는 2020년 이후 영업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0년 코리아세븐은 연간 매출액 4조684억원, 영업적자 85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21년 2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됐지만, 다시 2022년에 49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1분기에는 323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더욱 커졌다.

코리아세븐은 오는 3월까지 미니스톱과의 통합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부터는 시너지 효과를 통해 악화된 재무건전성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10월에는 기존 물류센터를 통합하고 서울 송파와 인천에 신규 물류센터 운영을 시작하기도 했다. 미니스톱 통합 작업과 함께 저효율 점포 등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최근에는 세븐일레븐만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PB상품 등 차별화 상품 경쟁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요 해외 세븐일레븐과의 협력 관계를 통해 현지 편의점 인기 상품을 직매입한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말 일본 세븐일레븐을 통해 들여온 ‘랑그드샤화이트초코’ 등은 직매입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고 알려진다.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올해 편의점업계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고물가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소비가 위축돼 오프라인 채널 경쟁력 회복이 어렵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지난달 15일 산업전망 보고서를 통해 “불황형 소비가 확산되면서 체질 개선 노력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소비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생활필수품을 주로 취급하는 편의점 등의 업태를 중심으로 최저가 등 판촉 경쟁이 심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코리아세븐에 대해서도 “비용 부담 증가로 2022년 이후 영업 적자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확대된 차입 부담을 단기간 내 경감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브랜드 통합 이후 시너지 발현 및 영업실적 개선 여부가 중요한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코리아세븐 재무부문장을 맡게 된 강병훈 부문장은 롯데그룹에서 20년 넘게 재무 부문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말에는 롯데그룹 정기 인사를 통해 롯데지주 상무보로 승진했는데, 이와 함께 코리아세븐도 도맡게 됐다. 코리아세븐 신임 대표이사로는 김홍철 롯데 유통군HQ(헤드쿼터) 인사혁신본부장(전무)이 선임됐다.

 

근거자료 및 출처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1114002797
2023. 11.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4 IO] 유통: 불황형 소비 확산, 체질 개선 노력에도 올해는 힘들다
2023. 12. 15. 한국신용평가
코리아세븐 신용등급 하향
2023. 06. 26. 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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