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출고분부터 발효주류와 기타주류에 대한 기준판매비율이 적용될 예정인 가운데, 주류업계서는 선제적인 가격 인하에 나섰다. / 게티이미지뱅크
오는 2월 출고분부터 발효주류와 기타주류에 대한 기준판매비율이 적용될 예정인 가운데, 주류업계서는 선제적인 가격 인하에 나섰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올해부터 국산 주류에 대해 ‘기준판매비율’이 도입됐다. 국산 증류주에 대해서는 지난 1일 출고분부터 적용됐다. 발효주류와 기타주류에 대해서는 2월 출고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주류업계에선 선제적 가격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2월부터 공장 출고가 ‘5.8%’ 인하

기준판매비율은 일종의 세금 할인율 개념으로 국산 주류와 수입 주류의 세금 부과 시점이 달라 발생하는 과세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다. 국산 주류는 판매 비용과 이윤을 포함한 제조장 반출 가격이 세금 부과 시점이 된다. 반면 수입 주류는 수입 통관 시점에 세금이 붙어 국산 주류보다 세부담이 적다.

이에 국세청은 국산 발효주와 기타주류에 대한 적정한 기준판매비율을 논의하고 이를 최근 발표했다. 이들에 대한 기준판매비율은 △청주 23.2% △약주 20.4% △과실주 21.3% △기타주류 18.1% 등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설 명절을 앞두고 청주 등 국산 발효주 및 기타주류에 대해 가격이 내려가게 된다. 국세청에 따르면 오는 2월부터 공장 출고 가격이 5.8%까지 내려갈 예정이다.

이에 주류업계서는 해당 주류에 대해 선제적으로 인하된 가격을 적용하는 추세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17일부터 발효주 및 기타주류의 출고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청주 △청하 △청하 드라이 △백화수복은 5.8%, 기타주류인 △별빛 청하 △로제 청하는 4.5% 인하된다. 과실주 △설중매 △설중매 골드 △레몬진 3종 △마주앙은 5.3% 인하될 예정이다.

약주인 백세주와 차례주 예담 등을 생산하고 있는 국순당도 이번 주 내로 출고가 인하를 적용할 전망이다. 차례주와 약주의 출고가는 4.7% 인하된다. 기타주류인 △국순당 쌀 바나나 △국순당 쌀 바밤바밤 △국순당 쌀 단팥 등의 출고가격도 4.5%가량 조기 인하된다.

보해양조는 16일부터 과실주와 기타주류 등에 대한 가격을 낮춰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보해 복분자주와 매취순 오리지널 등의 가격이 5.3%가량 낮아진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지난 연말 소주 제품군 가격을 선제적으로 인하한 데 이어, 과실주 또한 기준판매비율을 조기 반영해 설 명절을 앞둔 소비자 부담을 덜고자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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