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무역통계의 집계 결과 지난해 수입 맥주 시장에 지각 변동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 뉴시스
관세청 무역통계의 집계 결과 지난해 수입 맥주 시장에 지각 변동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지난해 수입 맥주 시장에 지각 변동이 있었다. 불매 운동으로 수입량에 크게 타격을 받았던 일본 맥주가 다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보다 앞서가던 중국 맥주는 작년 말 불거진 이른바 ‘소변 맥주 논란’에 수입량이 급감한 모양새다.

◇ 수입량 급증한 ‘일본 맥주’에 밀려난 ‘중국 맥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맥주 수입량은 23만8,696톤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일본 맥주가 6만6,882톤으로 네덜란드(3만7,954톤)와 중국(3만7,349)을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일본 맥주가 맥주 수입량 1위를 차지한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지난 2018년 일본에서 들여온 맥주 수입량은 8만6,676톤이었다. 다음해 바로 벨기에와 중국에 밀려 3위 4만7330톤을 기록하고 2020년부터는 노재팬(No-Japan) 흐름에 큰 타격을 받았다. 연간 수입량 6,490톤을 기록하면서 10위로 밀려나게 된 것이다.

이후 △2021년 7,751톤(9위) △2022년 1만8,940톤(3위)을 기록했다. 2022년엔 일본 불매 흐름이 소폭 완화되면서 맥주 수입량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맥주 수입량은 특히 올해 들어서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여름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부터 삿포로 맥주 팝업스토어 등 일본 맥주가 크게 흥행하면서 6월부터 매월 5,000톤 이상의 수입량을 기록해 왔다.

반면 중국 맥주의 경우 지난 2019~2022년 꾸준히 일본보다 앞선 성적을 기록해 오다가 올해 다시 역전당한 모양새다. 여기에는 지난 10월 말 칭따오(TSINGTAO) 소변 맥주 논란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공장은 중국 내수용 맥주 공장이었지만, 소변과 맥주의 이미지가 이어지면서 위생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중국 맥주 수입량은 매월 네 자릿수를 기록해 오다가 지난해 11월 491톤으로 급감했다. 12월에도 673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11월 일본 맥주는 9,807톤을 기록했다. 지난해 월별 최대 성적으로 중국 맥주 수요 급감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은 모양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