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기준 연간 매출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 뉴시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기준 연간 매출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내달 5일 롯데칠성음료의 경영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롯데칠성이 지난해 기준 연간 매출 3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모양새다. 지난 한 해 신제품 ‘새로’ 소주가 큰 성공을 거둔 가운데, 최근 출시된 ‘클라우드 크러시(Crush)’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제로슈거 소주 ‘새로’, 작년 매 분기 ‘두 자릿수’ 성장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1~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3,0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 늘어 2,027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선 롯데칠성이 지난해 연간 매출액 기준 ‘3조 클럽’에 입성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10일 롯데칠성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도와 비교해 38%가량 늘어난 9,2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1% 줄어든 231억원으로 전망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개별 음료 부문은 전년동기 높은 베이스 부담 및 11월 기온 하락 등 비수기 반영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1.1%의 외형성장이 예상된다”면서 “단기 성장률은 제한적이지만 제로 카테고리 등을 통한 제품 포트폴리오의 유연한 환경 대응은 올해도 기대 가능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별 주류부문은 전년동기대비 0.4%의 외형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소주의 신제품 효과가 여전히 유효하고, 주세 변경 관련 출고가 조정이 영업실적에 유의미하게 기여하는 것은 올해 1분기부터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소주 부문의 성장폭이 눈길을 끈다. 지난 한 해 동안 롯데칠성은 소주 부문 매출에서 매 분기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해 왔다. IR보고서에 따르면 소주 부문은 지난해 1분기 별도기준 전년동기 대비 26.9% 증가했다. 이어 2분기 28.4%, 3분기 28.2% 등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여기엔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2022년 9월에 출시한 제로슈거 소주 ‘새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새로’ 소주는 지난해 내내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새로 소주는 지난해 1월 누적 판매량 5,000만병을 돌파했고, 출시 7개월여 만에 1억병을 기록하게 됐다. 결국 같은 해 10월엔 출시 1년여 만에 ‘처음처럼’ 라인업에서 독립해 ‘새로’로 홀로 서는 데 성공했다.

◇ 클라우드 ‘크러시’, 맥주 시장 점유율 ‘반등’ 가능할까

반면 맥주 부문은 여전히 롯데칠성음료의 아픈 손가락이다.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가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맥주 부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별도 기준 전년동기대비 19.4% 감소했다. 이어 2분기와 3분기에도 각각 21.7%, 26.6% 감소한 성적표를 거뒀다.

게다가 지난해 11월 출시된 맥주 신제품 ‘클라우드 크러시’에 대한 전망도 다소 부정적인 모양새다.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은 이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70%로 양사가 휘어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켈리’를 통해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목표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맥주 브랜드별로 살펴봐도 롯데칠성은 존재감이 미미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맥주 브랜드 점유율은 오비맥주의 카스(37.9%)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하이트진로 테라(10.7%) △롯데아사히주류 아사히(7.44%) △하이트진로 켈리(6.66%) 등이 따르고 있다. 롯데칠성의 클라우드는 3.6%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롯데칠성 측은 맥주 신제품을 밀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홍익대학교 인근 요리주점 ‘배터리88’과 협업해 ‘크러시’ 플래그십 스토어에 이어 수도권 상권 다섯 곳의 주점에서도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기존 병맥주 제품에서 캔 제품으로 확대해 가정용 채널을 공략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22일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현재 유흥 채널을 중심으로 보급되는 500ml 병에서 캔 제품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면서 “아직 용량이나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제품 ‘크러시’ 출시 직후 시장에서는 원재료와 패키징 측면에서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제품으로 3%까지 하락한 롯데칠성의 맥주 점유율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클라우드의 부진에 크러시가 변화를 주고 올해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롯데칠성음료 23.1~3Q 경영실적 및 사업전략 방향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 4Q23 Preview
2024. 01. 10. 하이투자증권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1114000969
2023. 11.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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