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무림P&P가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릴 전망이다. 국제 펄프가격 상승세를 발판으로 영업이익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무림P&P가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릴 전망이다. 국제 펄프가격 상승세를 발판으로 영업이익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 국제펄프가격 싱승세, 올해 이어질까 

무림P&P는 지난해까지 부진한 실적 흐름을 보인 곳이다. 작년 3분기까지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1% 급감한 161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0억원으로 전년(311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부진 배경엔 펄프사업 부문 실적 악화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무림P&P는 국내 유일한 천연펄프·제지 생산 일관화 기업이다. 종이의 주요 원재료인 표백화학펄프를 제조하는 한편, 아트지·백상지 등 인쇄용지도 생산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제품 매출의 75%는 제지 부문이, 25%는 펄프 부문이 각각 책임지고 있다. 

무림P&P의 펄프사업 부문은 지난해 국제펄프가격 급락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미국 남부산 혼합활엽수펄프(SBHK) 가격은 지난해 1월 톤당 970달러에서 매달 하락세를 보여 같은 해 6월 톤당 565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다만 국제펄프 가격은 서서히 회복세를 보여 지난해 말엔 톤당 785달러 선까지 회복했다. 이달 기준 미국 남부산 혼합활엽수펄프(SBHK) 가격은 톤당 785달러로 전달(765달러) 대비 2.6%으로 올랐다. 

무림P&P 펄프사업부의 손익분기점은 톤당 720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왔다. 이에 국제펄프 가격 회복으로 무림P&P의 펄프사업 부문 실적이 작년 4분기부터 개선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체 사업 실적은 전년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부진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흥국증권은 23일 리포트를 통해 무림P&P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1,938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0% 감소한 59억원으로 내다봤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무림P&P의 4분기 실적에 대해 “제지 부문의 수익성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펄프 부문은 흑자로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제펄프가격이 지난해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를 보였고 4분기엔 톤당 748달러까지 회복해 BEP(손익분기점)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무림P&P의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무림P&P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추정치를 전년보다 4.9% 증가한 7,985억원, 영업이익은 47.7% 늘어난 324억원으로 제시했다. 제지 부문의 영업이익이 위축되는 반면, 펄프 부문의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수치다.  

박 연구원은 “올해는 펄프가격의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연간 750~800달러 수준의 움직임이 가능할 것이고, 실적 개선의 근간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현재의 펄프가격이 대형 펄프업체들의 입장에서 공급물량 조절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무림P&P 주가는 실적부진과 맞물려 지난해 하락세를 이어온 바 있다. 실적 회복과 맞물려 주가도 반등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펄프 SBHK 가격 추이
https://www.motie.go.kr/kor/contents/103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
무림P&P 리포트
2024. 01. 23 흥국증권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1114002069
2023.11.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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