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유력 후보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 대구은행
DG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유력 후보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 대구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DG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유력 후보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최근 차기 회장 롱리스트(1차 후보군)를 상대로 심층면접 등 검증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회추위는 차기 회장 롱리스트를 확정한 바 있다. 

회추위는 1차 후보군을 상대로 △사외이사 심층인터뷰 △행동면접(B.E.I) 평가 △업무분야별 전문기관 평가 △심층 인·적성 검사 △외부 전문가 심층면접을 거쳐 내달 초 숏리스트(2차 후보군)를 선정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숏리스트 선정 전까지 후보군을 비공개하는 방침을 세웠다. 후보자들의 부담을 덜고 인선 과정에서 발생할 잡음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롱리스트에 내부·외부 출신 인사 10여명이 이름을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력 후보로는 황병우 현 대구은행장, 임성훈 전 대구은행장, 김경룡 전 DGB금융 회장 직무대행,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내부 출신으로는 ‘현직 은행장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황병우 행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대구 성광고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황 행장은 1998년 대구은행에 입행해 DGB경영컨설팅센터장, 기업경영컨설팅센터장 등을 거쳐 DGB금융지주 비서실장, 이사회사무국장, 미래기획총괄, 지속가능경영총괄을 지낸 뒤 지난해 초 대구은행장에 올랐다. 다양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에 폭넓은 이해를 갖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외부 출신으론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경섭 전 은행장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장, 농협금융 경영지원 부장, 상무, 부사장을 거쳐 2016년부터 2년간 농협은행장을 지낸 인사다. 2018년 DGB금융 차기 회장 인선 작업 당시 김태오 회장과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지난 12일 사의를 표했다. 임기 만료를 두 달 가량 앞두고 있는 가운데 3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김 회장은 회장 연령 제한 규정 개정을 통한 3연임 도전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용퇴의 뜻을 밝혔다. 이는 뇌물방지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나온 결정이다.  

김 회장이 거취를 밝힘에 따라 더디게 진행됐던 DGB금융 회장 인선 작업은 속도가 붙고 있다. 과연 어떤 인사가 차기 회장에 오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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