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이 2022년 1월 재오픈 후 2년 동안 호텔등급심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앰배서더 서울 풀만은 2년 넘게 등급을 받지 못한 ‘0성’ 호텔로 운영되고 있다.

앰배서더 서울 풀만은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어소시에이티드 위드 풀만’ 이름으로 운영되던 지난 2020년 1월 화재가 발생해 문을 닫고 전면 리노베이션(개보수)을 진행했다. 이후 2년간의 대대적인 공사를 거쳐 지난 2022년 1월말 현재의 이름으로 재오픈을 알렸다.

영업을 중단하고 리모델링을 거치는 동안 앰배서더 서울 풀만은 이전의 관광호텔업 5성 등급이 만료됐다. 새롭게 오픈한 앰배서더 서울 풀만이 다시 5성 등급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호텔업등급결정 심사를 신청하고 평가를 거쳐야 한다.

국내 관광진흥법에 따르면 관광호텔·수상관광호텔·한국전통호텔·가족호텔·소형호텔·의료관광호텔 등은 사업자등록증이 발급된 날로부터 60일 이내 희망하는 등급을 정해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등급결정을 신청해야 한다. 호텔등급심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호텔 측이 등급심사를 신청하면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신청서를 접수받은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해당 호텔의 등급을 결정하고, 신청인(호텔) 측에 통지해야 한다.

그러나 2022년 1월 재오픈하고 영업을 이어오고 있는 앰배서더 서울 풀만은 아직까지 등급심사를 진행하지 못한 상황이다.

앰배서더 서울 풀만이 등급심사를 여태 받지 못한 이유는 레지던스 객실 때문이다. 앰배서더 서울 풀만은 일반 호텔 객실과 생활형 숙박시설인 레지던스가 함께 존재하는데, 본관의 레지던스 객실이 아직까지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 등급 심사는 호텔 시설을 완벽히 구축한 후에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측에 평가 접수를 할 수 있다. 앰배서더 서울 풀만은 레지던스 객실 리뉴얼 공사를 아직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사실상 시설을 완벽하게 구축하지 못한 셈이며, 영업을 이어오고 있음에도 등급 심사 진행이 불가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호텔 측은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호텔등급관리국에 ‘호텔등급심사 보류’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중구청 관계자는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은 2020년 1월 화재가 발생했는데, 아직까지 공사를 진행 중이고 이 때문에 시설을 일부만 오픈해서 사용 중이라는 이유로 지난해 11월 ‘호텔등급심사를 보류·연기해 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며 “호텔업등급결정 신청 접수는 완료된 상태지만, 관광협회중앙회와 협의를 통해 화재로 인한 리뉴얼 공사가 마무리되고 호텔을 정상 오픈한 후 등급심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초 앰배서더 서울 풀만 측은 레지던스 객실 공사를 지난 2022년 하반기 또는 늦어도 2023년까지는 마무리하고 오픈할 계획이었으나, 공사 일정이 계속해서 연장돼 5성 등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앰배서더 서울 풀만 관계자는 “레지던스 객실 공사가 조금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맞으며, 공사 마무리 시기는 명확히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