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가 올해 상장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야놀자
야놀자가 올해 상장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야놀자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면서 상장 추진을 검토 중인 기업들의 행보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이 거론돼온 야놀자도 그중 한 곳이다. 시장에선 야놀자가 올해 상장에 본격 시동을 걸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야놀자 측은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 중이다.

◇ 글로벌 IPO 시장 회복 전망… 야놀자 미국 증시 상장 여부 촉각

투자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선정한 뒤 IPO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글로벌 IPO 시장은 올해부터 기지개를 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일PwC는 29일 발간한 ‘글로벌 IPO 실적 및 2024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거시경제 안정, 주식 상승, 투자자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수요 증가로 올해 글로벌 IPO 시장이 회복세를 돌아설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IPO 시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위축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주요국의 긴축 통화정책과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올해부터 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글로벌 IPO 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다. 

이에 미국 등 해외 증시 입성을 검토 중인 기업들의 움직임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수년 전부터 나스닥 상장 추진 가능성이 거론돼온 야놀자도 이들 중 한 곳이다. 

야놀자는 국내 증시 입성을 검토하다가 2021년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원의 투자를 받은 것을 계기로 미국 증시 상장으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져 왔다.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선정한 뒤 IPO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러한 상장 추진 가능성이 거론된 지는 어느덧 3년째에 접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시장에선 야놀자가 올해엔 상장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말 야놀자가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뉴욕증권거래소 출신인 알렉산더 이브라힘을 선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러한 관측에 힘이 실렸다. 

이브라힘 신임 CFO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국제 자본시장 전문가다. 뉴욕증권거래소는 지난달 8일(현지 시각) 야놀자의 신임 CFO로 선임된 이브라함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전광판에 띄우기도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다만 야놀자 측은 상장과 관련해 조심스런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상장과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이브라힘 신임 CFO 영입과 관련해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역량을 높이기 위한 인사”라며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야놀자는 2005년 이수진 총괄대표가 설립한 여가 플랫폼 기업이다. 숙박정보 제공 및 숙박예약 서비스 회사로 출발해 여행·여가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현재 야놀자는 여행·여가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 사업과 여행 관련 솔루션을 국내외로 유통하고 판매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중 클라우드 사업은 야놀자가 적극적으로 육성해온 신사업이다.

야놀자는 올해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야놀자는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 164억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적자는 아쉽지만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은 고무적이다. 야놀자는 상반기까지 적자를 기록하다가 3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야놀자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12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실적 개선엔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야놀자에 따르면 작년 3분기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액이 6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2% 늘었다. 영업이익도 92억원으로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야놀자 측은 올해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야놀자의 상장이 순조롭게 이뤄지기 위해선 수익성 개선 과제를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일PwC 측은 올해 글로벌 IPO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상장 준비 기업들의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삼일PwC 측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각국의 선거 등으로 올해 IPO 창구는 급격히 열리고 닫힐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는 여전히 실현 가능한 성장 전략과 수익성, 현금창출능력을 지닌 잠재력 있는 기업을 찾고 있다”며 “IPO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 및 다양한 상장 옵션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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