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4.6조원, 전년 대비 8.7%↑
영업이익 45%↓… 항공화물 정상화 영향 커
수익성도 여전히 2019년보다 개선된 수준 유지

대한항공이 2023년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다. /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2023년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다. / 대한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대한항공이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역대급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 기간 늘어난 항공화물 수요가 정상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이 발표한 2023년 연간 잠정실적은 △매출 14조5,751억원 △영업이익 1조5,869억원 △순이익 9,168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8.7% 증가해 대한항공 창사 이래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4분기 매출도 3조9,80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45% 감소했다. 수익성이 줄어든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2년까지 해운을 비롯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 및 여객기 벨리 공급이 감소함에 따라 반사이익으로 급증했던 게 엔데믹 이후 항공화물 공급이 정상화된 기저효과다.

그럼에도 지난해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영업이익 2,864억원(별도기준)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10.9%로, 타 글로벌 항공사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의 영업이익은 1,83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022년 4분기) 대비 64.7% 감소했으나, 회사 측은 이에 대해 2023년 연간 성과목표 및 안전목표 달성에 따른 인건비가 4분기에 일시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객의 경우 2019년 대비 공급이 80%대 회복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수요 회복 및 하이클래스(High Class) 탑승률 증가에 따라 2019년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화물의 경우 여객기 화물칸(벨리) 및 해운 정상화 등에 따라 코로나19 기간 수준의 반사이익은 없었지만, 2019년보다 더 높은 수익성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1분기 항공 여객 수요 및 항공편 공급이 정상화될 것이며, 장거리 노선의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동계 성수기 관광 수요 회복으로 실적 호조가 기대되고, 동남아시아 관광노선 및 일본 지선공급 확대 등도 추진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1분기 화물은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전통적인 항공화물(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 수요 반등 시기가 불확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전자상거래 수요 강세 유지 및 국제정세 위기에 따른 공급망 불안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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