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의 임기는 내달 만료된다. / 하이투자증권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의 임기는 내달 만료된다. / 하이투자증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의 임기 만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실적악화와 각종 내부통제 이슈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만큼 연임 가도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내달 임기 만료… 연임 전망 안갯속

금융권에 따르면 홍원식 대표의 임기는 내달 만료된다. 홍 대표는 LG투자증권, 보스턴은행, 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을 거쳐 2021년 12월부터 하이투자증권을 이끌어왔다.

연임 전망은 밝지 못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취임 이래 하이투자증권의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홍 대표가 취임한 이듬해인 2022년 하이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4% 급감한 59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실적악화 흐름은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하이투자증권의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9.5% 줄어든 298억원에 그쳤다. 

하이투자증권은 2021년까지 3년 연속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해왔다. 2021년 영업이익은 2,265억원, 순이익은 1,639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홍 대표 취임 이래, 실적은 하락세를 거듭했다.

◇  실적 악화에 내부통제 이슈 부담될 듯

이러한 실적 악화엔 업황 난조와 부동산금융 리스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증시환경은 2022년부터 악화되기 시작했다. 더불어 부동산경기 침체로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부상했다.관련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회사 측이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적립함에 따라 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은 관련 리스크 축소를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우발부채 및 자산건전성 저하 우려는 지속돼왔다. 

지난해 11월 한국기업평가는 수익성 악화와 건전성 저하 문제를 짚으면서 하이투자증권 신용등급(A+)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단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증권업황 저하에 따른 수익 감소와 PF 익스포저 건전성 저하로 수익성이 저하됐다”며 “PF시장 침체로 IB부문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PF 관련 대손부담으로 당분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어 “PF 익스포저의 양적, 질적 부담이 경쟁사 대비 큰 편으로 PF 익스포저 중심의 자산건전성 저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익성 개선 여부, 브릿지론 등 PF건전성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실적 악화 및 건전성 저하에 대한 책임론에서 수장인 홍 대표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홍 대표는 지난해 내부통제 이슈로도 몸살을 않았다. 홍 대표는 지난해 부동산PF 관련 ‘꺾기’ 논란으로 국회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불려나간 바 있다. 차주인 시행사에 부실 채권을 매수하는 조건으로 대출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인데, 당시 홍 대표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럼에도 부동산PF 관련한 내부통제 이슈는 또 다시 이어졌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하이투자증권 등 5곳 증권사를 대상으로 부동산PF 기획 검사를 진행한 결과, 임직원 사익 추구 행위와 증권사 내부통제 취약 사례 등이 다수 적발했다며 엄벌을 예고했다. 하이투자증권 내에서도 문제점이 적발된 것으로 전해진 만큼 경영인의 내부통제 책임론이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하이투자증권의 모회사인 DGB금융지주는 현재 차기 회장 인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차기 회장 인선이 완료되면 자회사 사장단 인사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 대표가 안팎의 우려 섞인 전망을 딛고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1114000573
2023. 11.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하이투자증권 등급전망 리포트
2023. 11. 24 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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