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취임 2년차를 맞이한 빈대인 BNK금융 회장이 올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 BNK금융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BNK금융그룹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지난해 순이익이 18%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분기엔 대규모 충당금 적립 등의 여파로 적자 실적까지 냈다. 올해로 취임 2년차를 맞이한 빈대인 BNK금융 회장이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 충당금 적립· 수수료부문 순익 감소에 발목

BNK금융그룹은 5일 실적공시를 통해 2023년 그룹 연결 당기순이익(지배기업지분)이 6,30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 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8.6% 감소한 규모다. 4분기 순이익은 -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에 대해 BNK금융 측은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위한 선제적 충당금적립 및 수수료부문이익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충당금 전입액은 9,526억원으로 전년 대비 7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부문 순이익은 2,413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7.9% 줄었다. 

이자부분 이익은 2조9,055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조달비용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부문의 이익은 전년보다 10.3% 줄어든 6,267원에 그쳤다. 주력 자회사인 부산은행의 작년 기준 순이익은 3,791억원으로 전년보다 16.8% 감소했다. 작년 4분기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부산은행은 4분기 139억원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또 다른 은행 계열사인 경남은행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1.9% 증가한 2,476억원을 기록했다. 

BNK금융 측은 은행 부문의 순익 변동에 대해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위한 대규모 충당금 선제 적립과 상생금융 관련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이달 은행권이 공동으로 실시하는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 환급을 통해 총 753억원(부산은행 487억원, 경남은행 266억원) 규모의 1차 이자 캐시백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비은행부문은 전년 대비 34.2% 감소한 1,43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수수료 이익 감소와 부실자산 충당금 전입액 증가가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은행 자회사 중 BNK캐피탈과 BNK투자증권은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BNK캐피탈의 순이익은 전년 보다 34.6% 감소한 1,118억원에 그쳤으며, BNK투자증권은 78.4% 감소한 124억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 BNK저축은행은 31억원, BNK자산운용은 69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흑자전환한 실적을 냈다. 

그룹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3%, 연체율은 0.60%로 전분기대비 각각 15bp, 2bp 상승했다. 선제적 리스크관리와 부실자산 감축 노력에도 건전성 지표는 뒷걸음질쳐 아쉬움을 샀다.

이 외에 그룹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은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로 전년대비 51bp 상승한 11.67%로 개선됐다. 

이날 BNK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권재중 부사장은 “일부 충당금적립액 추가분과 상생금융 지원분을 제외하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작년 수준을 소폭 상회했다”며 “수익성 지표는 다소 하락해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실적이 되지 못해 유감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4년과 향후에는 수익성을 동반한 자산 확대, 자본효율성의 개선 등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해 꾸준히 순이익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사업 다각화 의지… 보험사 인수 가능성 촉각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낸 만큼 빈대인 BNK금융 회장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빈 회장은 지난해 취임해 올해로 취임 2년차에 돌입했다. 그는 지난달 5일 중장기 비전을 대대적으로 발표하면서 앞으로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예고한 상태다.

지난달 발표한 비전 전략에 따르면 BNK금융은 2026년까지 디지털 경영체계 초석 마련 등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2027년부터 2028년까지 사업다각화 등을 통해 내실 있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2030년까지 초일류 금융그룹을 완성하겠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기초체력 강화를 통한 미래성장 토대 마련 △BNK만의 차별화된 사업모델 개발 △비즈니스 다각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고객 중심 마케팅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운영모델 선진화 등의 5대 전략방향이 제시된 바 있다. 

업계에선 BNK금융의 사업다각화 행보에 주목할 전망이다. BNK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보험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BNK금융는 보험사 자회사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은 BNP파리바카디프생명, MG손해보험 등 보험사를 인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연 BNK금융이 올해는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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