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 KB금융그룹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 순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며 아쉬움을 샀지만 연간 실적 기준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주환원정책 강화 기조도 재확인됐다.

지난 7일 KB금융그룹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 지분 기준)이 4조6,31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4조1,530억원) 대비 11.5% 증가한 규모다.

KB금융 측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비이자이익 중심의 견조한 실적 개선과 안정적인 비용 관리의 결실로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12조1,417억원을 시현했다. 순수수료이익은 3조6,735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영업손익은 전년 대비 1조6,635억원 증가한 4,139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순이익은 2,615억원으로 전 분기(1조3.737억원) 대비 대폭 줄었다. KB금융 측은 “그룹 희망 퇴직과 은행 민생금융지원 관련 참여은행 중 최대 금액 지원, 부동산 PF 등에 대한 보수적인 손실율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등 일회성비용과 계절적 요인에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 측은 “그룹의 Top-line 모든 부분이 고르고 강력한 수익창출을 이어간 결과 2023년 총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수준인 17.8%의 연간 성장률을 시현하며 약 16조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하며, “전사적 차원의 비용효율성 개선 노력의 결실로 그룹 CIR도 역대 최저 수준인 약 41.0%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KB금융 측은 기말 배당으로 주당 1,530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급된 분기배당금을 포함할 시 2023년 총 주당 배당금은 3,060원이다. 이는 전년도 2,950원 대비 약 4% 증가한 규모다.

여기에 KB금융은 약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발표하며 주주환원정책 강화 의지를 보였다. 자사주 소각 분을 포함할 시, KB금융의 2023년 주주환원율은 38.5%에 달한다. 이는 2022년 36.1% 대비 상승한 것으로, 은행업종 내 최상위권 수치다.

키움증권은 8일 KB증권의 실적과 주주환원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8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4분기 대규모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지난해 사상 최고 순이익 기록했다”며 “2024년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 이익증가와 함께 주주환원율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은갑 연구원은 “보통주 자본비율이 13.6%로 은행주 중 가장 높기 때문에 추가적인 주주환원정책 실행의 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KB금융은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한 가지 우려 요인을 품고 있다. 바로 핵심 자회사인 KB국민은행에서 발생한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불확실성 요인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홍콩 H지수 ELS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2월말까지 책임분담 기준안을 만들겠다고 했다”며 “홍콩 ELS 미상환 잔액의 절반 가량을 KB국민은행에서 판매했고, 손실가능구간에 있는 잔액도 상당해 향후 ELS 이슈 전개 과정에 따라 투자심리에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ELS 관련 배상 이슈는 단순히 손익 영향 외에도 운영리스크 등에 영향을 미쳐 자본비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종민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은 7일 그룹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홍콩 ELS의 대응 방향에 관한 질문에 “아직 금융감독원의 검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손실 배상과 관련해 결정된 바 없다”며 “고객 신뢰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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