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지난해에도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 CU, 뉴시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지난해에도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 CU,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편의점 2강으로 일컬어지는 CU와 GS25가 지난해에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점포 수와 영업이익에서는 CU가 우세했다. 연 매출 기준으로는 GS25가 1위 자리를 지켜냈다.

◇ 연매출 ‘8조원’ 돌파한 ‘CU’… 1위 지킨 ‘GS25’

지난해 4분기에는 편의점 2강 모두 다소 부진했던 모양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9,3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914억원으로 같은 기간 13.7% 줄었다.

연간 매출액은 11조6,1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5.3%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4,050억원으로 전년대비 12.4% 늘어났다. 이중 편의점 사업부는 연간 매출액 8조2,460억원, 영업이익은 2,190억원을 기록했다.

GS리테일은 이와 관련해 “편의점 및 슈퍼 부문은 신규 점포 출점에 따른 운영점 증가로 매출이 증가했다”면서 “특히 편의점에서 운영점이 증가했고, 이에 따른 매출 상승과 판관비의 효율적인 집행에 따라 영업이익도 늘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성장세가 무섭다. BGF리테일은 이미 점포 수를 기준으로 GS리테일을 제친 바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해 기준 1만7,39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해 기준 1만7,762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매출에서는 GS25가 CU를 앞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다만 두 편의점 업체 사이의 격차가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BGF리테일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402억원으로 전년대비 4.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3% 감소해 511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BGF리테일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8조원을 넘겼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8조1,948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7.6% 늘었다. 영업이익은 2,532억원으로 같은 기간 0.3% 늘었다.

BGF리테일 측은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전년을 뛰어넘는 외형 성장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을 실현했다”면서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높은 기저와 본부임차형 증가에 따른 비용 증가에도 연간 증익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 올해 편의점 업황 ‘흐림’… CU 역전 가능할까

증권가 일각에선 올해 편의점 시장이 다소 흐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1월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편의점 시장은 전년대비 5% 수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이는 점포 수 증가율 전년대비 4%, 점포당 매출 2% 내외 수준으로 가정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년도 베이스는 낮아지지만, 가격 상승 효과도 크지 않고 소비 둔화로 객수가 늘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산업성장률이 5~6% 수준으로 둔화하지만, 그래도 다른 오프라인 유통업태 대비 비용 부담이 가장 적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올해도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경쟁 구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의 경우 순수 편의점 업체다. 반면 GS리테일은 슈퍼와 홈쇼핑 등 자회사가 있어 실적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BGF리테일이 GS리테일과의 격차를 빠른 속도로 줄여나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BGF리테일의 역전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편의점 업계 3‧4위를 차지하고 있는 세븐일레븐(롯데그룹)과 이마트24(신세계그룹)의 성적표에도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경우 올해 3월까지 한국미니스톱의 모든 점포를 통합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4조3,308억원, 영업손실은 22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코리아세븐은 ATM 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편의점업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09년 롯데피에스넷(롯데PS넷)을 인수합병하고 ATM 사업을 직접 운영해 온 바 있다.

한편 이마트24는 타 편의점 업체들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022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냈던 이마트24는 다시 지난해 1월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6,734억원, 영업손실은 36억원이다.

신세계 그룹은 지난해 9월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하나로 묶어 한채양 대표에게 대표직을 맡기는 정기 임원 인사를 진행한 바 있다. 새로운 체제를 기반으로 올해엔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BGF리테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207800615
2024. 02. 07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GS리테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206800126
2024. 02. 06.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편의점 4Q23Pre 
2024. 01. 11. 하나증권
2023년 4분기 경영실적
2024. 02. 07. BGF리테일
2023년 4분기 경영실적
2024. 02. 06. 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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