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이른바 ‘운동권 청산론’을 두고 연일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사진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 '하나로 미래로'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여야가 이른바 ‘운동권 청산론’을 두고 연일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사진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 '하나로 미래로'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여야가 이른바 ‘운동권 청산론’을 두고 연일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을 독립운동가에 빗댄 것을 두고 “그분(독립운동가)들이 돈봉투 돌리고 재벌한테 뒷돈 받고 룸살롱 가서 여성에게 쌍욕 했는가”라고 직격했고, 홍 원내대표는 “정치 검사야말로 청산 대상의 1순위”라고 맞받았다.

한 위원장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운동권 특권 세력이 과연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있게 한 독립운동가들과 이미지가 같은가”라며 “그분(독립운동가)들이 수십 년간 기득권을 유지하면서 주고받으면서 좋은 거 다 해 먹었는가. 반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기소 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지난 2000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전야제 행사 후 ‘새천년 NHK’라는 유흥주점에 갔다가 이를 지적한 임수경 전 의원에게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폭언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갖다 댈 걸 갖다 대야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민주당은) 늘 그런 식으로 정치해 왔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자기들하고 독립운동가들하고 비슷하다는데 정반대 아닌가”라며 “좋은 건 자기들끼리 다 해 먹고 있다. 독립운동가들이 그런 분들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지도 않는 비유를 하다 보면 자꾸 그분(독립운동가)들을 폄훼하게 된다”며 “그분들이 교육을 못 받았다는 말이 할 말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전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을 독립운동가에 빗댄 바 있다. 그는 “민주화 운동 세력이 심판받아야 될 대상이냐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이건 마치 해방 이후에 이승만 정권에서 독립운동 했던 사람들에 대한 청산론하고 비슷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홍 원내대표는 이러한 한 위원장의 비판에 일부 정치검사야말로 청산 대상의 1순위라고 응수했다, 그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당의 운동권 청산론이 친일파의 독립운동가 청산 논리와 똑같다는 저의 발언에 여당이 난데없이 막말이라며 사과를 요구하더니 한 위원장은 히스테리적 반응을 보였다”며 “‘어느 독립운동가가 돈봉투를 돌리고 룸살롱에 가서 쌍욕을 하냐’고 했는데 너무 좋은 지적이다. 자기 고백 같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 위원장의 기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그를 추종한 일부 정치검사야말로 청산 대상의 1순위”라며 “국민 세금인 특수활동비를 자신들의 쌈짓돈처럼 흥청망청 쓰고 용돈처럼 나눠 쓴 사람들이 누구인가. 룸살롱 드나들면서 스폰서 갖고 한 사람들이 누구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룸살롱 스폰서 검사들 때문에 김영란법이 만들어졌다”며 “도대체 민주화 운동했던 사람들이 룸살롱을 많이 갔는가, 정치검찰들이 룸살롱을 많이 갔는가. 돈봉투 주고받고 룸살롱 드나들고 쌍욕 잘하는 그 기준으로 보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포함한 정치검사 일당들이 정치권의 청산 대상 1순위”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한 위원장과 여당의 사과를 요구한다”며 “민주화 운동 세력에 대한 폄훼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 민주화 운동을 했던 일부 정치인들의 잘못을 갖고 전체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거나 그 세력 전체를 청산 대상으로 삼는 것이야말로 언어도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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