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5선 중진인 설훈 의원이 28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설 의원은 탈당을 선언하며 이재명 대표를 연산군에 비유하기도 했다. 또 현재의 민주당에는 김대중의 가치와 노무현의 정신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합류에 대해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는 40여 년 동안 몸담고 일궈왔던 민주당을 떠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지난 23일 저는 이 자리에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들어감을 밝히고 탈당을 암시했었다”며 “저는 감히 무소불위의 이 대표를 가감없이 비판했다는 이유로 하위 10%를 통보받았고 지금까지 제가 민주당에서 일구고 싸워온 모든 것들을 부정당했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지난 40여 년 동안 민주당이 버텨왔던 원동력과 국민이 민주당을 신뢰했던 이유는 민주당의 민주화가 제대로 작동됐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작금의 민주당은 다르다. 이제 민주당은 이러한 민주적 공당이 아니라 이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으로 변모됐다”고 직격했다. 또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하고 의사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내며 이 대표에게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제 민주당은 심도 있게 토론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아부해야 이 대표에게 인정받고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만 고민하는 정당이 돼버렸다”며 “국민을 향한 다양한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이 대표를 향한 찬양의 목소리만 나오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설 의원은 현재의 민주당에는 ‘김대중의 가치’와 ‘노무현의 정신’이 모두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민주당을 이제 떠나고자 한다. 국민이 아닌 이재명을, 민생이 아닌 개인의 방탄만을 생각하는 변화된 민주당에 더 이상 남아 있을 수 없다”며 “마지막까지 이를 지키기 위해 싸웠지만, 돌아오는 것은 동료 의원들의 비난과 조롱, 하위 10%의 통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 의원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이 대표가) 오만과 독선에 가득 찬 정치를 하고 있다. 타협할 생각이 추호도 없는 사람”이라며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 대화와 타협을 하면서 상대에게 양보를 받아내는 것인데 이 대표는 그런 걸 모른다. 자기가 결정하면 다 따라와야 하고 그게 선이고 정의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설 의원은 새로운미래 합류 여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고민 이유에 대해선 “아직 충분히 논의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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