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는 29일부터 노브랜드 버거에서 판매하는 버거와 사이드 메뉴 등 30여종의 판매가격을 평균 3.1% 인상한다고 밝혔다. / 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29일부터 노브랜드 버거에서 판매하는 버거와 사이드 메뉴 등 30여종의 판매가격을 평균 3.1% 인상한다고 밝혔다. / 신세계푸드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안정되고 있지만 외식 물가는 여전히 불안한 모양새다. 최근 초저가를 내세웠던 노브랜드 버거도 일부 제품에 대해 가격을 올리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업계서는 이번 인상 발표가 외식 물가 상승의 신호탄이 되는 게 아닐지 우려하고 있다.

◇ “각종 제반 비용 상승이 원인… 인상 폭은 최소화”

신세계푸드는 29일부터 노브랜드 버거에서 판매하는 버거, 사이드 메뉴 등 30여종의 판매가격을 평균 3.1% 상향 조정한다고 28일 밝혔다. 판매가격은 100~400원가량 오른다. 이번 조정으로 대표 메뉴인 NBB 시그니처(단품) 가격은 4,400원에서 4,800원으로 조정된다. 

신세계푸드 측은 원재료비‧부자재비‧물류비‧인건비‧공공요금 등 노브랜드 버거 매장 운영을 위한 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맹점주들의 수익 보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판매가를 100~400원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성비 메뉴로 판매 중인 그릴드 불고기와 짜장버거의 가격은 단품 2,000원대(2,900원), 세트 4,000원대(4,900원)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인기 메뉴인 메가바이트 등 4종의 가격은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각종 제반 비용의 상승으로 가맹점주들의 수익 보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가격 조정을 하면서도 고객 부담은 줄이기 위해 인상 폭은 최소화했다”며 “향후 가맹본부의 구매경쟁력 및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운영방식 등을 고도화해 소비자들이 노브랜드 버거의 콘셉트인 가성비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서는 노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햄버거 업계 가격 상승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하는 모양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지난해 가격을 올린지 1년이 다 돼가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리아와 KFC는 지난해 2월 각각 한번씩 가격을 올렸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2월 메뉴당 평균 5.4% 가격을 올린 데 이어 11월에도 일부 메뉴에 대해 가격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식품 당국은 외식기업 현장을 방문해 물가 안정 협력을 당부하고 있다. 양주필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지난 27일 “그동안 외식기업 등과 주기적으로 소통하면서 외국인력 고용허가제 도입 및 외식업체 육성자금 확대 등을 통해 인력난 해소 및 식재료비 부담완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올해도 업계 경영부담 완화 과제 발굴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외식 협‧단체 및 기업과 정례 소통을 강화해 업계 경영부담 완화를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정부가 업계 지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외식기업도 전사적인 원가절감, 경쟁력 제고 방안을 면밀히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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