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고속 오너 3세 박도현 대표·박주현 부사장 형제의 보수가 지난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일고속
천일고속 오너 3세 박도현 대표·박주현 부사장 형제의 보수가 지난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일고속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천일고속이 적자 행진을 멈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오너 3세 형제들의 연봉은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도 실적과 무관한 배당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던 천일고속 오너일가의 행보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공시된 천일고속의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오너 3세 박도현 대표·박주현 부사장 형제는 지난해 각각 11억1,600만원, 11억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러한 보수는 상여금이나 퇴직급여 없이 순수 급여로만 이뤄졌다.

과거 보수와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박도현 대표는 2020년 5억3,900만원, 2021년 5억4,000만원, 2022년 6억7,2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바 있으며, 박주현 부사장은 보수가 5억원을 넘지 않아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비교하면 박도현 대표는 2배 가량, 박주현 부사장은 최소 2배 이상 보수가 증가한 셈이다.

문제는 실적이다. 천일고속은 지난해에도 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7년으로 기간을 넓혀보면 2019년만 제외하고 적자를 면치 못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이후 매출은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익성 개선은 더디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너 3세 형제는 부쩍 증가한 고액보수를 수령한 것이다.

천일고속 오너일가는 과거에도 실적과 무관한 고배당으로 거듭 논란에 휩싸였으며, 고배당의 배경으로는 오너일가의 증여세 부담이 지목된 바 있다. 이러한 배당이 2022년 이후 중단된 가운데, 이제는 고액보수 수령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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