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재·박성수 각자대표 체제… ‘3년+중임’ CEO 체제 운용
1품·1조 블록버스터 육성, 신약개발 전문기업 도약 비전 제시
박성수 신임 대표 “영업이익 1조원, 시총 20조원 목표”

대웅제약의 나보타 사업을 총괄한 박성수 부사장이 지난 28일 이사회에서 대웅제약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 대웅제약
대웅제약의 나보타 사업을 총괄한 박성수 부사장이 지난 28일 이사회에서 대웅제약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 대웅제약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대웅제약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박성수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2018년 대웅제약 대표로 선임돼 6년간 회사의 성장을 이끈 전승호 전 대표는 임기를 마치고 박 신임 대표에게 대표직을 이임했다.

대웅제약은 각자대표 2명이 회사를 이끄는 이원화된 최고경영책임자(CEO) 체제 및 전문경영인 임기를 ‘3년+중임’ 방식으로 운용한다. 이번에 대표직에서 물러난 전 전 대표는 6년의 재임 기간 중 대웅제약의 글로벌 성장, 신약 펙수클루·엔블로 출시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이번 박 대표의 선임은 대웅제약 스타일의 CEO 성장 및 운영 시스템을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다. 이번에 선임된 박 대표는 나보타 사업 등으로 이미 검증된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및 연구개발(R&D) 분야를, 지난 2022년 선임된 이창재 대표는 기존과 동일하게 국내사업과 마케팅을 총괄한다.

박 대표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제약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약화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9년 대웅제약에 입사했다. 이후 대웅제약에서 개발·허가·마케팅·글로벌사업 등 주요 직무를 두루 맡으며 다수의 신사업 기회를 창출했으며, 2011년부터 미국에서 대웅 아메리카 법인장을 역임하다가 2015년에 한국에 복귀하며 나보타 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이어 2021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나보타 본부와 글로벌 사업본부, 바이오R&D본부, 법무실을 총괄해왔다. 박 대표는 특히 나보타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주도했으며 전 세계 70개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면서 재임기간 실적을 20배 이상 성장시키는 등 대웅제약의 글로벌 사업을 한 단계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대표는 취임과 함께 △1품·1조 신약 블록버스터 육성 △신약개발 전문기업 도약 △대웅제약 기업가치 20조 달성 등의 비전도 내놓았다.

우선 대웅제약의 나보타·펙수클루·엔블로 3대 혁신 신약을 ‘1품·1조원’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만들고, 세계 최초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으로 개발 중인 베르시포로신 등 유망 신제품들을 제2의 나보타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사업, 글로벌 확장과 더불어 신약·제제·바이오 연구 성과 극대화 및 회사의 체질을 고수익·글로벌 중심으로 재편해 ‘영업이익 1조원’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제시했다.

더불어 취임 전 본부장 직책을 맡으며 나보타의 FDA 승인, 미국 진출을 주도했던 경험을 토대로 나보타 사업의 업그레이드도 다짐했다. 나보타의 중국 진출 및 치료시장 진입 등을 통해 단일품목 ‘영업이익 3000억원’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현지 법인을 제2의 대웅제약 수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특히 인도네시아에는 단순 ‘판매법인’이 아닌, 연구부터 생산·개발 및 사업화까지 전 밸류 체인을 현지화해 글로벌 허브로 성장시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글로벌 역량이 충분히 누적되면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직접 판매를 통해 가치의 극대화를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약개발 프로세스 고도화에 집중하면서 C&D(개방형 협력) 역량 및 글로벌 전문가 협력 강화, 글로벌 오픈 콜라보레이션(협업) 극대화 등을 통해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전략과 목표를 제시했다.

박 대표는 “국내 사업만으론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R&D와 글로벌 사업 집중을 통해 고수익 블록버스터 위주로 품목구조를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대웅제약의 시가총액을 10년 내 20조원까지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웅제약의 시총은 약 1조4,000억원이다. 박 대표는 “대웅제약의 시총을 3년 안에 5조원, 10년 안에 20조원 대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회사를 퀀텀 점프시킬 수 있는 신사업과 새로운 성장 동력에 집중해 체질을 재편하고 미래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웅의 전통적 미덕인 인재 양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적재적소에 최고의 인재를 배치하고 우수한 동료들과 적극적인 소통 협력을 통해 ‘일할 맛 나는 일터’를 구축하면서, 해외 우수인재를 적극 육성해 이들을 통해 글로벌 사업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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