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기태 전 LG 감독, 조계현 LG 수석코치, 양상문 LG 신임 감독.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조계현 수석코치가 팀을 떠날 전망이다.

앞서 LG는 김기태 감독이 지난달 23일 자진 사퇴한 후 지난 11일 양상문 전 야구해설위원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올 시즌 최악의 출발을 보인 LG를 이끌게 된 양상문 감독은 조계현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 진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계현 수석코치는 김기태 감독이 떠난 뒤 감독 대행이 아닌 수석코치로서 팀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계현 수석코치는 김기태 전 감독이 사퇴했을 때부터 줄곧 사의를 표명해왔다. 감독 대행직을 거부한 것도 “나는 김기태 사람이다. 어차피 나도 옷을 벗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따라서 조계현 수석코치는 양상문 신임 감독이 정식으로 부임한 이후 거취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양상문 감독은 오는 13일 롯데전을 앞두고 코칭스태프와 첫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만약 조계현 수석코치가 서둘러 마음을 굳혔다면, 이 자리에서 사퇴를 표명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문제는 조계현 수석코치의 사퇴가 자칫 ‘김기태 사단’의 줄사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1군 코칭스태프에는 신경식, 강상수, 장광호, 최태원, 유지현, 김민호, 박석진 코치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김기태 감독을 보필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낸 이들이다.

현재 LG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어수선한 분위기의 정돈과 단합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칭스태프의 잇따른 자칫 더 큰 혼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 위기에 빠진 LG로 부임한 양상문 감독의 첫 시험대는 코칭스태프 구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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