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O가 에볼라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우리 보건당국의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NBC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나은찬 기자] WHO(세계보건기구)가 에볼라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우리 보건당국의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WHO는 8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발병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PHEIC)를 선포했다.

WHO는 “작년 12월부터 현재까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1,779건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중 961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PHEIC가 선포된 것은 2009년 신종플루, 지난 5월 소아마비에 이어 세 번째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에볼라 확산은 지난 40년간 최악의 전염병”이라며 “비상사태 선포는 발병 국가에 대한 지원과 국제적인 공조를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 보건당국의 대응책에도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8일 오후 5시, 대책 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회의에는 보건복지부 주관 10개 관계부처 실․국장이 참석했다. 보건당국은 이 자리에서 WHO 발표 결과를 검토하고, 국내 환자 유입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서 에볼라출혈열 예방관리 후속 대책을 마련했다.

대책안에는 우선 에볼라출혈열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나이지리아 일부지역(라고스)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특히 가급적 해당지역에 대한 여행을 취소 또는 연기해 줄 것과, 체류자는 긴급한 용무가 아닌 한 귀국하도록 요청했다.

이들 나라를 경유한 입국자에 대해 검역 수위를 계속 높일 계획이다. 입국 시 발열감시와 입국 후 잠복기(최대 21일) 동안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국내 유입에 철저히 대비하기로 했다. 이들 4개국 직접·경유 입국자의 검역 조사는 여행객이 갑자기 많이 몰릴 수 있는 일반 검역대가 아니라, 각 해당 비행기 게이트에서 따로 이뤄진다.

보건복지부는 향후 모든 부처가 국제적인 에볼라 발생 규모 및 확산 정도에 따라서 국제 수준보다 강하고 선제적으로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내주 중 감염내과 전문의사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을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함께 나이지리아로 파견해 현지 현황을 파악하고 의심환자가 발생하는 등 상황이 변동되면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WHO 에볼라 비상사태 선포 소식에 네티즌들은 “에볼라 바이러스 너무 무섭다” “WHO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면 상당히 위험한 것 아닐까 ” “우리나라도 검역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듯” 등 우려섞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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