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아 부사장의 ‘부적절한 행동’을 두고 논란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조현아 부사장의 과거 발언이나 일화 등이 다시금 주목받으며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조현아 부사장의 ‘부적절한 행동’을 두고 논란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조현아 부사장의 과거 발언이나 일화 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파문이 커지면서 조현아 부사장의 ‘원정출산 의혹’까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지난해 11월 21일 서울 서소문에서 열린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관련 행사는 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상황을 정리하면 이렇다. 지난해 11월 21일, 대한항공은 서울 서소문 일우페이스에서 기내서비스 관련 행사를 열었다. 프랑스 최고급 샴페인 ‘페리에-주에’ 4종과, 명품 와인글라스인 ‘리델글라스’를 국제선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에 새로 서비스한다는 것이 행사의 요지였다.

특히 이날 행사는 조현아 부사장이 주관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됐다. 기내서비스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조현아 부사장이 오랜만에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한동안 언론 접촉을 꺼려하던 그는 이날 기내서비스 행사를 주관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복귀를 알린 셈이다.

분위기는 행사 진행 내내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공식일정이 끝난 후 취재진이 조현아 부사장에게 ‘원정출산 논란’에 대한 질문을 꺼내면서 분위기가 ‘급 어색’해졌다. 기자들을 향해 밝게 웃어주던 조현아 부사장은 살짝 당황한 듯 하더니 이내 “오늘 행사에 관련된 내용만 말씀드리겠다”며 고개를 돌리고 정색했다.

조현아 부사장은 임신 중이던 지난해 3월 미국 LA지사로 발령을 받았고, 그해 5월 말 미국 현지에서 출산하면서 ‘원정출산’ 의혹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대한항공을 통해 “해외현지에서 근무 중 출산한 것이며, 자녀들이 한국민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당시 조현아 부사장의 원정출산과 관련해 악성댓글을 쓴 네티즌은 조현아 부사장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물론 행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질문이지만 세간의 논란이 뜨거웠던만큼 사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기자들은 조현아 부사장으로부터 ‘원정출산 의혹’에 대한 입장을 들을 것으로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냉정히 돌아서는 그의 모습에 재계와 언론계 등에선 한동안 뒷말이 적지 않았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조현아 부사장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자 과거 발언을 문제삼아 입방아에 올리고 있기도 하다.

조현아 부사장이 지난 2006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승무원들이 잘해 주고 있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승무원들이 고객들에게 좀 더 당당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과, 지난해 4월 ‘라면 상무’ 사건 당시 “승무원 폭행사건 현장에 있었던 승무원이 겪었을 당혹감과 수치심이 얼마나 컸을지 안타깝다. 기내 폭행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는 사회적 계몽 효과를 보았다”는 내용의 글 등은 현재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각) 뉴욕발 인천행 항공기에서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든다며 수석 스튜어디스(사무장)를 공항에 내리게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조현아 부사장의 지시로 해당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던 중 갑자기 탑승 게이트로 방향을 돌리는 ‘램프리턴’을 한 것으로 알려져 ‘월권’이라는 비난이 커졌다. ‘램프리턴’은 항공기 정비나 주인 없는 짐, 승객의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취하는 조치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현재 국토부는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사무장을 공항에 내리도록 한 사건에 대해 기장 권한을 침해한 부분이 있는지 법률위반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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