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시사위크=한수인 기자]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륙하려는 비행기를 돌려세워 승무원 사무장을 내리게 한 것이 엄청난 파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결국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소식이 전해진지 이틀 만에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을 물러나게 한 이번 사태는 마카다미아라는 고급 견과류에서 비롯됐다. 조 부사장은 지난 5일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가는 대한항공 항공기에 탑승했다. 물론 자리는 퍼스트 클래스였다.

조 부사장이 좌석에 자리를 잡자 한 승무원은 잠시 후 “마카다미아를 드시겠느냐”고 권유했다. 이후 조 부사장은 불 같이 화를 내며 승무원 사무장을 불렀다. 해당 승무원이 규정을 어기고 마카다미아를 봉지째 건넸기 때문이다. 규정대로라면 마카다미아를 종지에 담아 전달해야 한다고 한다.

사무장을 부른 조 부사장은 오히려 더욱 ‘열받는’ 상황과 마주했다. 해당 사무장에게 서비스매뉴얼을 보여달라고 요구했지만, 당황한 사무장이 태블릿PC의 암호를 풀지 못한 채 허둥댔기 때문이다. 결국 조 부사장은 해당 사무장에게 내리라고 소치렸다.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것이 화제로 떠올랐다.

우선 아무리 부사장이더라도 이미 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한 비행기를 돌렸다는 점은 여러모로 문제가 많았다. 그것도 다른 이유가 아닌 마카다미아를 봉지째 건넸기 때문이라는 것은 외신에서도 다룰 만큼 황당한 일이었다.

여기에 평소 일탈과 구설수가 적지 않았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녀들이 또 다시 입방아에 올랐다. 특히 이번에 논란을 빚은 조 부사장은 지난해에도 ‘원정출산’ 논란으로 말썽을 빚은 바 있는 인물이다.

대한항공의 해명 및 사과도 사태를 키웠다. 조 부사장은 해야 할 일을 했고, 승무원의 서비스가 부족했다는 내용이었기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태를 촉발시킨 마카다미아도 화제로 떠올랐다. 고급 견과류인 마카다미아는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좌석 이상에만 제공된다고 한다. 이코노미석에는 일반 땅콩이 제공된다.

결국 조 부사장은 찰나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아마도 조 부사장은 다시는 마카다미아를 쳐다보기도 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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