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야생진드기에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의 2차 감염이 확인됐다. 환자와 접촉했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일부가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다행히 이들 모두 치료 후 완치됐으나, 숨진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했던 전공의의 경우 중증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와 관련, 해당 병원 측은 의식을 잃은 환자에게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안 신체분비물에 의해 2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당초 보건당국과 의료계에선 지난해 9월 서울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로 실려 온 여성 환자가 쯔쯔가무시병일 것으로 추정했다. 쯔쯔가무시병은 털진드기에 의한 질환이다. 따라서 당시 의료진들은 2차 감염에 대한 주의 없이 환자를 치료했다. 하지만 혈청 분석 결과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그 환자는 결국 하루 만에 숨을 거뒀다.

SFTS 바이러스는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1~2주의 잠복기 이후 감기 증상과 비슷하게 증상이 나타난다. 고열과 두통, 반점 모양의 발진과 함께 설사 또는 근육통이 발생한다. 시간이 경과될수록 상태는 더욱 나빠져 의식이 떨어지다가 결국 사망에 이른다. 2013년 국내 치사율이 47.2%에 달했다.

그동안 SFTS 바이러스는 진드기에 물려야만 감염되는 것으로 인식돼왔다. 때문에 지난해 해당 바이러스가 유행할 당시에도 보건당국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번처럼 감염 환자와의 접촉에서도 2차 감염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져 국내외 야생진드기에 대한 경각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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