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강해경 기자] 은행권이 올해 신규 채용 규모를 지난해에 비해 대폭 늘리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청년실업 해소와 경력단절여성의 일자리 마련 등을 위해 올해 1,000여명 규모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년채용은 ▲일반직 350명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70명 ▲장애·보훈 특별채용 80명 등 총 500명이다. 이는 전년 대비 35% 늘어난 규모다.

국민은행도 올해 신규채용 규모를 지난해(355명) 대비 2배가 넘는 8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계장·대리 직급의 행원 400명, 정규직으로 전환된 무기계약직 직급인 행원 100명을 뽑기로 했다. 또한 경력단절여성 300명과 청년인턴 300명 등도 채용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역시 올 상반기 신입행원 200명 채용을 위해 다음달 2일까지 홈페이지(www.ibk.co.kr)를 통해 서류 접수를 진행한다. 하반기 채용계획(200명)까지 합치면 올해 400명으로 전년 대비 2배정도 늘린 수치다. 상반기 모집 분야는 일반과 정보기술(IT)이다.

▲ (지난해 KB 굿잡 취업박람회 당시 모습으로, 본 기사와 무관함)

최근 은행권은 저금리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인터넷 거래 등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비용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럼에도 신규 채용을 대폭 확대한 이유는 무엇일까.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저녁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임종룡 금융위원장 내정자와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5개 금융협회장들과 회동을 갖고 일자리 창출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그런 후 꼭 2주일 만에 신규채용 확대로 방향을 정한 것이다. 이를 두고 경영방향과는 상관없이 정부의 강권에 의해 일자리 창출 확대라는 분위기가 만들어 진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씨티은행, SC은행, 농협은행은 지난해보다 줄여 채용하거나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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