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사진제공=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1.5%)를 기록 중이지만 시중은행들이 마이너스 통장 금리를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며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인천 계양갑)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1일 공개한 ‘은행별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은행 17곳의 신규대출 기준 마이너스 통장의 평균 금리는 5.26%였다.

은행별로는 전북은행의 평균금리가 7.66%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외국계인 씨티은행이 7.39%, SC은행이 6.59%인 것으로 조사됐다.

5대 시중은행에서는 국민은행이 평균 4.81%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았다. 반면, 농협은행이 4.16%로 금리가 가장 낮았고, 신한은행도 4.17% 수준이었다.

그나마 여타 은행의 경우엔 지난 3년간(2012년~올해 6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수치(3%->1.5%)보다 크게 금리인하를 했지만, 같은 기간 전북은행의 금리는 1.4% 낮아지는데 그쳤다. 자료 상 두 번째로 높은 금리를 기록한 씨티은행도 1.92%만 낮췄다.

하지만 은행들은 억울한 눈치다. 고금리로 상위권을 기록한 은행 관계자는 “신용 등급별로 금리가 다른데 전체적인 것을 놓고 단순 비교한 것”이라며 “세부적으로 들어가지 않고 전체적인 것만 가지고 비싸다 말씀하시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신학용 의원은 이와 관련,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금리를 정하는 것에 대해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소비자들이 금리 적용 기준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은행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합리적 기준으로 산정된 금리인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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