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 믹타 국회의장단과 접견했다.
[시사위크=정계성 기사]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믹타(MIKTA) 회의 참석차 방한한 각국의 국회의장들과 접견했다. 그러나 주최국인 한국의 정의화 국회의장이 빠지면서 다소 어색한 모습이 연출됐다.

믹타 회의는 우리나라가 중견국 외교를 위해 지난 2013년 유엔 총회를 계기로 출범시킨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호주 5개국 회의체다. 각 나라명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따서 MIKTA라고 이름 지어졌다.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동북아와 한반도의 불안을 해결할 수 있는 궁극적 방안은 한반도 평화 통일로서 이는 안보 불안을 해소함은 물론, 세계의 신성장 동력을 제공하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5차례의 외교장관 회의 등을 통해 믹타의 협력관계가 공고화되고 있다. 앞으로 개발, 기후변화, 사이버 안보, 대테러 등 글로벌 이슈 대응에 있어 그 위상과 중요성이 더욱 커져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협력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한편 각국의 국회의장단이 모인 가운데, 주최국인 한국의 정의화 의장이 빠져 관심을 모았다.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오찬’에는 참석하나 관례상 ‘접견’에는 국회의장이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당초 ‘오찬’일정을 ‘접견’으로 변경하면서 정 의장이 참석을 취소했다는 것.

이에 정치권에서는 최근 국회법 개정안으로 관계가 불편해진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예방’으로 변경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 같은 지적에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당초 오찬일정이었으나 그것은 확정된 것이 아니었다”며 “박 대통령의 다른 일정 때문에 1시간이 넘는 오찬을 소화하기 어려워 접견으로 대체됐다”고 해명했다.

정 의장도 “대통령이 바쁘시면 그럴 수 있다”며 “싸움붙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불참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박 대통령의 공식일정은 믹타 국회의장단 접견 외에 특별한 것이 없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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