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주요 그룹 사장단, ‘경제난 극복을 위한 기업인 공동성명서’ 발표
경제 심리 회복 위한 정부와 국회, 국민들의 배려 호소

▲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월 9일 오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주요 그룹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시사위크 = 이미정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9일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주요 그룹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간담회’를 열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주요 그룹 사장단은 ‘경제난 극복을 위한 기업인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인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경제 심리 회복을 위한 정부와 국회, 국민들의 배려를 호소했다.

◇ “투자 예정대로, 내수 살리기 적극 동참하겠다”

이날 긴급 간담회에는 이인용 삼성 사장, 현대차 공영운 부사장, SK 김영태 사장, LG 조갑호 전무, 황각규 롯데 사장, 정택근 GS 사장, 조영철 현대중공업 전무, 금춘수 한화 사장, 최광주 두산 부회장 등 주요 30대 기업 임원진 27명이 자리를 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 경제는 엔저, 중국 경기 둔화, 그리스 채무불이행 사태 등 글로벌 악재로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하고, 연초 회복 기미를 보이던 내수마저 메르스 여파로 다시 얼어붙으면서, 2%대 성장까지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기업들도 지난해 30대 그룹 매출이 사상 최초로 감소하는 심각한 위기 속에서, 경제민주화의 표적이 되거나, 반기업 정서를 등에 업은 해외 자본의 공격을 받거나, 장기간 수사나 경영자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주요 그룹 사장단은 경제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예정된 투자를 계획대로 집행하고 신사업 발굴과 일자리 창출, 새로운 시장 개척, 신품목 발굴로 수출 경쟁력을 높여 경제 성장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통시장 살리기, 국내 여행 가기 캠페인, 외국 관광객 유치 등, 현 시기 민생 경제 살리기에 꼭 필요한 조치를 적극 강구하고 조기에 실행하여 내수 활성화에도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제 심리 회복을 위한 정부와 국회, 국민의 배려와 동참도 부탁해 눈길을 끌었다.

주요 그룹 사장단은 “정부와 국회는 경제활성화 법안과 추경 예산의 조속한 통과를 통해 우리 사회 전반의 경제 살리기 분위기 마련에 힘써 주시기를 요청한다”며 “아울러 우리경제를 이끌고 있는 주요 업종의 어려움 해소와 경제활성화를 위한 규제개혁에도 적극 나서 주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광복절 앞두고 '구속 기업인' 가석방 ㆍ특별사면도 간접 호소?

그러면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적 역량을 총집결하기 위해서 실질적으로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다시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 전국경제인연합회이 주요 그룹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 개최 배경을 두고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성명서의 내용을 비춰보면, 어려운 경제 상황을 맞아 주요 기업들이 함께 결속을 다지고 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다짐의 자리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경제 활성화 법안 등의 국회 통과를 요구하는 목적도 짙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광복절 특별사면 일정을 앞두고 구속된 기업인들에 대한 가석방과 사면에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재계 차원에서 움직임을 보였다는 풀이도 있다. 이날 성명서에선 "경영자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로 간접 호소를 했다.

이날 공동성명서 발표가 끝나고 이뤄진 질의응답 시간에선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광복절을 앞두고 정부에 기업인 사면을 건의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기업인 가석방이나 사면 건의 문제는 다른 경제단체들과 상의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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