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 = 김민성 기자] 하반기 공채 시즌이 시작되며 많은 취준생들이 자소서 작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더욱 더 그럴 것이 많은 기업들이 직접 구직자의 역량을 평가하는데 가중치를 두게 되면서, 서울 소재 명문대에 다니고 어학연수에 해외 봉사 경험이 있다고 서류 전형에 합격했던 시절은 끝났기 때문. 그렇다면 인사담당자들이 취준생들의 자소서에서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취업포털 인크루트에서 지난해 상반기 298개 기업의 인사담당자 대상으로 실시했던 ‘공채 서류전형 결산’ 설문은, 당시 서류전형 경쟁률이 평균 1:24 정도였음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이렇게 높은 서류 전형 경쟁률 속에서 면접 전형에 무사히 합격한 지원자들은 어떤 차별화 전략을 취했을까.

인사담당자에게 서류전형에서 가장 주의 깊게 보는 부분을 묻자 ‘직무 관련경험’(인턴, 아르바이트 등)이 56%로 1위를 차지했다. 역량중심의 채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신입채용 시장에서 단순 스펙을 갖춘 지원자보다 관련 직무 경험을 어필하며 디테일한 스토리를 소개하는 인재를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서 ‘자기소개서’(21.1%), ‘기본 스펙 사항’(16.8%) 등으로 집계됐다.

서류전형에서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 작년의 인사담당자들이 선호하는 유형의 자기소개서는 무엇이었을까.

40.9%의 인담자는 ‘본인의 역량을 명확하게 표현한 자기소개서’를 꼽았다. 올해 8월 실시된 인크루트 채용설명회 ‘SHOW ME THE 취업’에서 한 인사담당자는 ‘서류전형에서 직무 경험을 소개할 때는 팩트·디테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기업/직무에 맞는 역량(스토리)를 갖춘 자기소개서’라는 응답도 27.5%로 높은 비율을 나타냈는데, 자기소개서에서도 ‘역량’이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밖에 ‘솔직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적은 자기소개서’(13.4%), ‘일목요연한 자기소개서’(9.7%) 순이었다.

취업시장에서 역량, 인성 등이 강조되면서부터 지원자의 자기소개서가 과거에 비해 많이 변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인사담당자 66.1%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도 33.9%나 됐다. 채용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는 취업준비생이지만, 기존의 틀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취업준비생도 여전히 많다는 것을 반증한다.
 
인크루트 서미영 상무는 “직무역량이 작년 상반기부터 강조되었던 만큼 대다수 회사가 역량 중심의 채용을 진행해 왔다”며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지원 분야에 필요한 역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본인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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