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은 최근 배출가스 조작파문으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세계적인 자동차기업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자동차 업계가 떠들썩하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내년 1월부터 연말까지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차량에 대한 리콜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클린디젤’, ‘친환경’을 모토로 앞세웠던 만큼 소비자의 배신감은 크다.

그렇다면 이번 배출가스 조작사태가 자동차 판매량에 미친 영향은 어떨까?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9월 신규 차량 등록 대수는 8월 대비 7.8% 감소해 총 2,901대를 기록했다. 배출가스 조작사태가 판매량에 소폭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베스트셀링카 순위를 살펴보면 폭스바겐의 강세를 여전히 확인할 수 있다.

9월 판매량 1위는 폭스바겐 티구안2.0 TDI로 총 771대가 팔렸다. 2위는 폭스바겐그룹 산하 아우디 A6 35 TDI가 661로 뒤를 이었다. 또한 4위 폭스바겐 파사트 2.0TDI 583대, 9위 아우디 A6 40 TDI 콰트로 440대, 10위에 폭스바겐 골프 2.0TDI 430대 등이 순위에 올랐다.

중고차사이트 카즈(www.carz.co.kr) 관계자는 이에 대해 “9월은 이미 예정된 판매도 있었기에 여전히 높은 순위를 보였지만, 조작사태로 인해 앞으로 한동안 감소세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그렇다면 중고차시장에서는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사태가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

폭스바겐의 인기모델 골프, 티구안을 기준으로 중고차 매입현황을 카즈에서 살펴봤다. 먼저 9월 1일부터 9월 19일까지, 9월 20일부터 10월 8일까지 각각의 매입량을 배출사건 기준으로 나눴다.

그 결과 골프는 9월 1~19일까지 73대, 9월 20일~10월 8일까진 64대로 9대 줄었다. 티구안의 경우는 각각 38대와 42대로 4대 소폭 상승했다.

이에 대해 중고차사이트 카즈 내차판매상담팀 최경욱 팀장은 “조작사건 후 폭스바겐 디젤차량 보유자의 내 차 판매 문의는 평소보다 늘어났지만 매입가가 예상보다 훨씬 낮아 판매를 보류하는 이가 적지 않고, 매입 딜러들도 이번 사건으로 인해 폭스바겐 차량의 매입가를 낮추거나 매입을 꺼려하고 있다”며 “현재 폭스바겐 디젤차량 판매를 고려중이라면, 최대한 다양한 중고차딜러에게 견적을 받고, 연식변경으로 인한 감가가 겹치는 연말 전에 판매하는 것이 손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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