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자회사 아트라스BX의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진='아트락스BX' 홈페이지 캡처>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자회사 아트라스BX의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분 31.1%를 보유한 최대주주 한국타이어는 최근 알짜기업으로 평가받는 자회사 아트라스BX의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공개매수에 들어갔다. 아트라스BX는 이달 4일 공시를 통해 '경영 효율성 추구와 소액 투자자 보호'를 목적으로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아트라스BX, 주가 저평가돼 상장폐지 결정

아트라스BX는 상장폐지를 위해 최대주주 보유분을 제외한 630만1,316주(68.87%)에 대한 공개매수를 결정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5만원이다. 이는 전 거래일 종가인 4만700원보다 22.8%가량 높은 액수다.

아트라스BX는 축전지의 제조 및 판매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업체다. 1944년 창립됐고, 창립 70주년을 맞은 지난 2014년 전주공장에 생산 시설을 확충했다.

세계 13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아트라스BX는 ‘알짜’라는 평가를 받는 기업이다. 아트라스BX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19%로 업계 2위에 이르고 있다. 생산시설을 확충하면서 수출도 늘어 지난해 매출액은 5,4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가량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6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9%가량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아트라스BX의 연매출이 5,000억원대에 이르지만 시가총액은 4,000억원대에 그쳐 그간 주가가 저평가돼있다는 평가가 있어왔다. 이는 아트라스BX의 주요 사업 종목인 축전지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적고, 2차 전지와의 경쟁에 대한 우려도 있기 때문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트라스BX에 대해 주식시장에서 주목받을 사업 분야가 아님을 들며, 반면 현금자산이 많고 투자 수요는 적어 굳이 상장에 대한 필요성이 높지 않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 측이 밝힌 아트라스BX의 상장폐지 이유로는 거래량의 부진과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점, 또 기관투자가의 배당 요구가 확대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특히 22일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BMW의 뉴7시리즈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알리는 자리에서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이 “멀티 브랜드 전략을 통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갖추겠다”며 ‘아트라스BX는 주가가 저평가돼있다는 판단에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못 박은 데서 이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아트라스BX를 흡수·합병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다보고 있다. 실제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아트라스BX 합병안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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