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상장사 보유주식 가치가 2개월 사이에 1조5,000억원이나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은 28일 이 회장을 비롯한 주식부호의 주식자산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로 주식시장이 급락한 탓이다.
 
재벌닷컴이 1,798개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지분가치를 6월 27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이 회장이 9조8,164억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회장의 보유 주식가치는 지난 5월 2일 11조3,408억원에 비해 2개월 만에 1조5,244억원이 사라졌다. 2개월 전인 5월은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로 주식시장이 급락하기 직전이다. 5월 이후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하루 평균 260억원이 줄어든 셈이다.

삼성전자 주가 급락 여파로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씨의 지분가치도 지난달 2일 1조5,271억원에서 이 날 1조2,639억원으로 2,632억원이 줄었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1조1,850억원에서 9,808억원으로 2,042억원이 사라졌다.

이 회장 일가 뿐만 아니라 대다수 주식부호들의 지분가치도 급감했다.

상장사 주식부호 2위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달 2일 7조4,176억원에서 이 날 6조6,483억원으로 7,693억원이 사라졌고, 같은 기간 동안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도 2조2,227억원에서 1조9,796억원으로 2,431억원이 줄었다.

이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1조7,517억원에서 1조5,175억원으로 2,342억원이 감소한 것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13억원(1조6,678억원→1조4,765억원),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이 1,909억원(1조5,977억원→1조468억원)이 증발했다.

이들 외에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2일에 비해 1,770억원(1조3,380억원→1조1,610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187억원(1조1,452억원→1조2,65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은 지난 5월 2일 1조9,326억원이던 지분가치가 이 날 2조957억원으로 8.4%(1,631억원)가 상승하면서 주식부호 순위가 8위에서 4위로 껑충 뛰어 올라 눈길을 끌었다.
 
서 사장과 함께 최태원 SK그룹 부회장이 1조8,246억원에서 1조9,594억원으로 7.4%(1,348억원)이 늘어났고,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1조324억원에서 1조414억원으로 0.9%(91억원)가 늘어났다.

한편 이 날 주식부호 상위 100명의 지분가치 총액은 64조311억원을 기록해 지난달 2일의 70조2,252억원에 비해 6조1,941억원(8.8% 하락)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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