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전주을 선거구에 출마한 정운천 새누리당 후보가 세 번의 도전 끝에 20년 만의 전북 여당의원으로 당선됐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20년 만이다. 야당의 ‘텃밭’ 전북에서 여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1996년 15대 총선이 마지막이었다. 새누리당 후보로 전북 전주을에 출마한 정운천 당선자의 결과가 의미 있는 이유다.

쉬운 승부는 아니었다. 정운천 당선자는 개표 초반에 2,000표 차이로 최형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섰지만 최 후보가 뒷심을 발휘하면서 추격하기 시작했다. 14일 오전까지 이어진 재검표 끝에 정 당선자는 4만982표를 획득해 4만871표를 얻은 최 후보를 111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37.5%의 득표율이다.

20년 만에 전북 여당 의원이 된 정운천 당선자는 이날 당선 직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전주시민께서 새누리당 후보 정운천을 선택한 것은 위대한 선거혁명이었다”며 “전주시민은 30년의 긴 지역장벽의 어둠을 뛰어넘어 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정 당선자는 이어 “야당의원 열 몫을 해 경제활성화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전주를 ‘호남정치 1번지’로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운천 당선자는 2010년 전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데 이어 2012년 19대 총선에 다시 도전했지만 낙선한 바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이른바 ‘배알 발언’ 논란에도 ‘삼수생’ 정 당선자의 끈질긴 도전이 전주시민의 민심을 움직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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