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총선 참패와 관련 “참 괜찮은 사람들이 무능하고 무력하고 국민들을 우습게 보는 새누리당의 지도부 때문에 또는 그 윗선 때문에 낙선을 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새누리당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 엉터리 공천을 꼽았다. 그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초선의원 연찬회 강연자로 나서 “제 얘기 뿐 아니라 누구의 얘기도 반영 안됐다”면서 “엉터리 공천으로 계파 싸움을 하고 180석이 넘는 의석을 가질 것이라더니 대패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형오 전 의장은 청와대와 친박계를 겨냥했다. “참 괜찮은 사람들이 무능하고 무력하고 국민들을 우습게 보는 새누리당의 지도부 때문에 또는 그 윗선 때문에 낙선을 했다”는 것. 그는 “국회에 당연히 들어와서 국회와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는 재목들이 다 떨어졌다”면서 책임론을 제기했다.

뿐만 아니다. 김형오 전 의장은 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얘기 나오고 한 달 지나고도 안 하면 차라리 안하는 게 낫다”면서 “비대위에서 무슨 비상이 어떻게 나오겠나. 좀 더 솔직하라”고 쓴소리를 했다. “차라리 선거관리위원회를 빨리 구성하는 것이 낫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형오 전 의장은 “천막당사 시절에 사무총장을 했다. 그때는 70~80석 밖에 못 얻는다고 했는데 120석 이상을 얻었다”면서 “이번엔 150석을 넘는다더니 122석을 얻었다. 수도권에서는 천막당사 때보다도 더 나쁜 결과를 갖고 왔는데 반성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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