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새만금 신공항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새만금 신공항·시조카 보좌진 채용’ 논란으로  8·27 전당대회 당권레이스에 제동이 걸렸다. 연이은 자충수 때문에 추 의원이 ‘수신제가(심신을 닦아 국가를 돌봄)’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권레이스에 등장한 추 의원의 초반 기세는 상당했다. 우선 ‘여성정치인 지역구 5선’이라는 신화를 만들었고, 당내 주류인 ‘친노-친문’의 지원사격을 받는다는 후문도 그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실제 지난달 17일 정봉주 전 의원은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내 유력 차기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약점을 보완할 사람은 추미애 의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새만금 신공항·시조카 논란에 추 의원이 휘말렸고, 그의 당권레이스 동력은 서서히 힘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지난 달 26~27일 추 의원이 전북을 방문해 언급한 ‘새만금 신공항’ 발언이 자충수의 시발점이었다. ‘밀양’을 지지하던 TK(대구·경북)와 ‘가덕도’를 지지하던 PK(부산·경남)의 지역 간 갈등이 한창일 때 박근혜 정부는 김해공항 확장안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가중될 시기였다.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영남권 지역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시점에서 ‘새만금 신공항’ 발언은 그 취지가 어찌됐든 좋은 카드가 아니라는 게 정계의 설명이다.

여기에 ‘시조카 9급 비서 채용’ 논란은 추 의원의 자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서영교 더민주 의원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으로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았고, 다수의 의원들이 줄줄이 이같은 논란에 발목을 잡히고 있는 실정이었다. 추 의원도 그중 한 명이다.

지난달 30일 추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댁 부모님의 양녀로 들어오신 분(시누이)의 자녀가 9급 비서로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말 못할 가족사이지만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명백한 해명은 하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추 의원은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의 출발점인 서 의원의 대타로 국회 법사위원회에 배치된 인물이다. 즉 같은 논란에 발목을 잡힌 두 의원이 법사위-국방위를 교대한 셈이 됐다. 

앞서 더민주는 추 의원의 법사위 배치 관련 “추 의원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당의 상황을 타개해달라는 지도부의 요청에 흔쾌히 응해줬다”고 밝혔다. 현재 더민주는 추 의원의 시조카 비서 채용 논란에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추 의원이 수신제가에 실패했다는 당 안팎의 여론이 팽배하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추 의원이 당대표 경선 대세몰이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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