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 '김포-제주'노선 7월 26일 예약운임 화면캡쳐.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100% 출자한 저가항공사다. 에어부산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두 번째 LCC(저가항공)로 지난 11일 첫 날개를 폈다. 그러나 에어부산 ‘김포-제주’ 노선 운임이 아시아나항공과 똑같은 수준이라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 할인운임은 더 비싸… 에어부산과는 5만원 차이

에어서울은 지난 11일 김포발 제주행 노선에 첫 비행기를 띄웠다. 에어서울은 본래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단거리 노선을 이관 받아 운영하는 것을 목적으로 출자된 회사였다. 지난 6월 운항증명(AOC) 취득 후 아직 해외 취항허가를 받지 못해 오는 9월 30일까지 ‘김포-제주’ 국내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문제는 저가항공사인 에어서울의 ‘김포-제주’노선 운임이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와 같다는 점이다. 에어서울의 편도 운임은 ▲월요일~목요일 8만7100원 ▲금요일~일요일 10만100원 ▲성수기 11만2100원 ▲주말할증 11만2100원이다. 아시아나항공 ‘김포-제주’노선 운임과 같다.

심지어 할인운임이 적용될 경우 아시아나항공편이 더 저렴했다. 26일 에어서울 6시20분  김포출발편의 정상운임은 11만2100원, 할인운임은 8만5600원이다. 반면 5분 차이나는 6시25분 출발 아시아나항공 할인운임은 6만9600원에 책정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첫 번째 LCC 에어부산의 경우는 더 저렴했다. 같은 날 에어부산의 ‘김포-제주’ 노선 7시 출발편의 기본운임은 2만9900원이다. 에어서울 할인운임에 비해 5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현재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과 공동운항 형태로 운영 중이다. 자체 홈페이지도 없어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받고 있다. 에어서울 자체 홈페이지는 다음달 8일 개설될 예정이다.

◇ 탑승 창구도 같아… 저가항공 정체성은?

가격은 같지만 운항 서비스 등은 에어서울을 통해 받기 때문에 동일한 요금에 불만을 표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는 ‘풀 서비스 캐리어(FSC)’로 저가항공사와 차별화 된다. 안전과 서비스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다. 대형항공사가 아닌 에어서울의 경우 FSC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공동운항에 따라 에어서울 이용자들은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를 적립받는다. 항공기도 아시아나항공의 A321-200 항공기에 에어서울의 로고만 새겨서 운항하고 있다. 공항 내 에어서울 전용 창구도 없어 아시아나항공 창구를 통해 탑승 수속을 밟아야 한다.

에어서울은 오는 8월 8일 오픈 예정인 에어서울의 국제선 예약사이트를 통해 국제선 예약을 받을 예정이다. 에어서울만의 도장 및 좌석 개조 작업을 거친 항공기는 오는 10월 7일 국제선 운항에 투입된다. 가격 차별화는 개조된 항공기가 투입되는 시점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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