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민의당이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연일 반대의 목소리를 내면서 야당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대북문제에 있어서 햇볕정책을 거듭 강조하는 것은 ‘DJ 정신’을 계승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 ‘굳히기’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은 21일 원내정책회의에서 “봉쇄와 압박은 문제 해결에 있어서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며 “햇볕정책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햇볕정책은 결단성을 요구한다”며 ‘퍼주기’ 논란에는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은 “김대중 정부는 햇볕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했으나, 북한의 핵실험에도 흔들림이 없었다”며 “NLL을 침범했을 때는 가차 없이 대응해 이북의 함정을 격침·파괴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반면에 새누리당은 북한을 봉쇄·압박하면서도 연평도 포격을 당했고 천안함은 격침당했다”면서 “뿐만 아니라 북한의 핵개발을 용인하는 결과를 빚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8일 비대위 회의에서 “책임 있는 제1야당이, 햇볕정책을 계승한다는 공당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사드 문제 해결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며 사드 관련 당론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더민주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당 창당 과정에서부터 불거졌던 더민주와의 DJ 정신 계승 ‘신경전’이 다시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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