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전방위적 안철수 검증공세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지지율(열풍)은 여전한 고공행진이다.
 
안철수 검증공세의 핵심은 그의 과거행적을 캐면서 ‘이중성’을 부각시켜 치솟고 있는 지지율을 떨어트려보겠다는 것이다.
 
안철수 지지율은 이 때문에 소폭 감소한 것으로 일부 여론조사 결과 드러나고 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대담집 출간과 힐링캠프 출연으로 지지율이 급등했던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하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의 지지율도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공천헌금 파문으로 박근혜 지지율 역시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일부 매체를 통한 여론조사 결과 드러나고 있다.
 
안철수 원장을 겨냥한 잇따른 검증 공세에 대해 그는 “검증은 사랑의 매”라며 정면돌파 의지를 시사했다. 검증을 받겠다는 뜻으로, 다시 말해 대선에 반드시 출마하겠다는 뉘앙스가 엿보인다.
 
안철수 원장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은 그에 대한 전방위적 사상검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호적이다. 공천헌금 파문 때문일까. “새누리당이 안철수를 욕할 자격이 없다”는 심리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분위기는 출판업계에서 확실히 엿볼 수 있다. 출간 하루만에 1위에 등극하며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안철수의 생각’은 2주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분명한 것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검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다.
 
안 원장은 지난 2003년 7월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됐던 최태원 SK회장의 구명운동을 위한 탄원서에 서명했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져 곤욕을 치렀다.
 
안 원장측은 이례적으로 즉각적인 해명 자료를 내고 수습에 나섰지만 오히려 이같은 안 원장의 태도와 배치되는 과거 발언 동영상 등이 속속 공개되면서 오히려 더 공세가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 원장은 지난 2011년 9월 인터넷 언론 ‘오마이뉴스’ 강연에서 “(대기업의 범죄에 대해) 징벌적 배상같은 걸로 해서는 잡힐 확률을 높이기 힘들다”며 “(경제사범은) 잡히면 반은 죽여놔야 된다. 사형을 왜 못 시키냐”고 주장했다.
 
일부 언론들과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같은 안 원장의 과거에 대해 “이중적 태도”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새누리당은 재집권의 가장 큰 걸림돌인 안 원장에 대해 본격적인 검증 공세에 돌입할 태세다. 이미 새누리당 내에 이미 ‘안철수 태스크포스(TF)’가 마련돼 본격적인 검증을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는 얘기도 있다.
 
민주통합당 내부에서도 안철수 원장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는 자제되는 형국이다. 언제 어떻게 ‘안철수 악재’가 터질지 모른 까닭에, 그리고 이로 인해 ‘단일화 논의’가 무산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안철수 원장과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그렇지만 그를 지지하는 여론층은 안철수 원장의 손을 끝까지 들어주고 있는 형국이다. 현 정치인들보다는 깨끗할 것이라는 심리다.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파동은 이런 여론을 더욱 강화시켰다. 누가 누구를 탓하느냐는 것이다.
 
안 원장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적 목소리에 대해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안 원장의 지지율에 어느 정도 영향은 주겠지만 그 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며 “네거티브가 단순 흠집내기나 후보 비하·폄훼의 모습으로 비치면 기존 정치권과 안 원장의 대비가 더욱 뚜렷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칫 잘못하다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진=제휴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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