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상선이 오는 5일을 기해 현대그룹을 떠나 산업은행 울타리로 향한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상선이 영욕의 역사를 뒤로 하고 현대그룹을 떠나 산업은행 울타리로 들어간다.

현대상선은 오는 5일 유상증자 신주 상장을 통해 현대그룹의 손을 완전히 놓게 된다. 산업은행이 40% 가량의 지분을 확보하며 새 주인이 되는 것이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의 핵심이었다. 1990년대에는 세계 8위권의 위상을 갖추기도 했다. 무엇보다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인연을 상징하는 회사라는 점에 의미가 크다.

두 사람은 현대상선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와 고(故) 현영원 전 현대상선 회장(현정은 회장 아버지)의 적극적인 주선으로 1975년 결혼했다. 현대상선은 1980년대 ‘해운합리화’ 조치에 따라 고 현영원 회장이 이끌던 신한해운을 흡수합병 했고, 그밖에 다른 해운사들도 줄지어 흡수합병 했다. 이후 현영원 회장은 현대상선을 ‘영광의 시절’로 이끌며 현대그룹 발전에 한 축을 담당했다. 현정은 회장이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끝까지 애를 쓴 이유다.

공교롭게도 현대상선이 현대그룹에 속한 ‘마지막 날’인 4일은 고 정몽헌 회장의 13주기 기일이다. 이날 현정은 회장 등 현대그룹 임직원들은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고 정몽헌 회장의 묘소를 찾아 추모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엔 현대상선 임직원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현대상선 채권단은 조만간 전문경영인을 선임해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를 맡길 방침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