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M6가 오는 9월 1일 정식 출시된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QM6가 SM6 못지않은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사전계약 첫 날부터 SM6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남겼으며, SM6보다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중형세단 시장에 이어 SUV 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첫날부터 펄펄 난 QM6

르노삼성은 오는 9월 1일 QM6를 정식 출시한다. 현재는 사전계약이 진행 중이다. 22일부터 시작된 사전계약은 첫날에만 2057대를 기록했다. 이는 사전계약 첫날 1300여대를 기록한 SM6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영업일 수 기준 일주일을 맞이한 현재 QM6의 사전계약은 5000대를 가뿐히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실적은 추후 발표할 예정으로, 지금은 밝히기 어렵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이 기대 이상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SM6는 사전계약에서 1만1000여대의 실적을 올렸다. 5000대를 넘긴 것은 일주일이 된 시점이다. 다만, SM6의 사전계약 기간은 17영업일이었던 반면 QM6는 그 절반 수준인 8영업일이다. QM6의 사전계약 실적은 5000대를 가뿐히 넘어 7000여대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QM6는 쏘렌토, 싼타페와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 QM6 어깨 무거운 이유

중요한 것은 출시 이후의 행보다.

SM6는 지난 3월 6751대의 첫 월간판매량을 내놓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는 해당 세그먼트 ‘부동의 1위’ 쏘나타를 넘는 기록이었다. 쏘나타의 3월 총 판매실적은 7053대였지만, 여기엔 YF모델이 포함돼있다. 이를 제외한 LF 및 LF 하이브리드의 판매실적은 6442대였다.

비록 이후 SM6는 LF쏘나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지만, 중형 세단 시장에서 강력한 라이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르노삼성이 QM6의 목표치로 내건 것은 월간판매량 5000대 이상이다. 이는 QM5의 평균적인 판매량과 비교해 10배가 넘는 수치다.

SUV 중에서도 경쟁차로 꼽히는 기아차 쏘렌토, 현대차 싼타페는 지난 7월 각각 5483대와 467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QM6는 쏘렌토, 싼타페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두 차 모두 만만치 않은 저력을 지니고 있다. 경쟁만큼은 SM6보다 QM6가 더 험난할 전망이다.

QM6가 어느 정도 성공하느냐는 르노삼성에게 무척 중요하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꼴찌의 굴욕을 당한 바 있다. 신차 공세를 적극적으로 펼친 한국지엠은 물론 티볼리 출시 효과를 제대로 본 쌍용자동차에게까지 밀렸다.

꼴찌에 머물 당시 이렇다 할 신차 출시가 없었던 르노삼성은 올해 환골탈태를 천명했다. 그 시작은 SM6였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QM6가 그 뒤를 이어 성공가도를 이어간다면, 르노삼성의 향후 행보는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르노삼성의 수장이자 QM6 출시를 진두지휘한 박동훈 사장이다. 올해 사장으로 올라 선 박동훈 사장은 상반기 SM6 돌풍으로 발걸음이 가벼웠다.

하지만 최근 폭스바겐코리아 사태에 연루되면서 박동훈 사장은 진땀을 흘렸다. 과거 폭스바겐코리아의 초대 사장으로 8년간 재직했던 그는 두 차례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기까지 했다. 가까스로 구속은 면했지만, 기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QM6의 성공은 흔들렸던 그의 리더십에 다시 무게를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QM6는 이미 좋은 평가를 받은 SM6의 덕까지 볼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SM6, 신형 말리부 등으로 중형 세단 시장이 뜨거웠다면, 하반기엔 SUV 시장에서 전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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