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총장을 먼저 언급한 것은 정진석 원내대표다. 의회외교 차원에서 최근 미국을 방문했던 정진석 원내대표는 반 총장과의 회동일정도 소화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 정 원내대표는 “(반 총장이) 임기 간 공들이 기후변화협약 등 유종의 미를 거두고 내년 1월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하면서, “10년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금의환향하길 기대한다”고 반 총장을 추켜세웠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반 총장이 들어와 국내정치에 대한 부분들도 관심을 갖고 보셨으면 한다”며 “임기를 마치고 1월에 온다는 것은 여당으로서는 환영할 일”이라고 반겼다.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로 반 총장을 내세우겠다는 의중이 읽히는 대목이다.
다만 지도부의 반 총장 띄우기에 대해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대선은) 그분이 오신 이후의 일”이라며 “현재 우리당만큼이라도 안보와 민생을 챙기는 정당으로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박계로 통하는 강석호 최고위원은 “반 총장에 대해 다들 한 마디씩 하는데, 그런 훌륭한 분이 오셔서 대한민국 정치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면서도 “구세주가 되는 양 너무 치켜세우면 우리 정치사에 부끄러운 점이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경계했다.
정계성 기자
under74@sisa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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