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수진 기자] 국민의 신성한 의무인 병역에서도 ‘금수저’와 ‘흙수저’간 간극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으로 복무 중인 4급 이상 고위공직자 직계비속 역시 일반인들보다 쉬운 곳에서 근무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중로 의원(국민의당)에 따르면 현재 4급 이상 고위공직자 직계비속 현역 장병 가운데 병사로 복무 중인 658명 중 54.1%(356명)가 비전투 특기 및 부대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별 분포를 살펴보면 육군이 465명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공군이 17.8%, 미8군(카투사)이 5.6%, 해병이 3.6%, 해군이 2.3%순이었다.

이는 육군이 34만, 공군이 3만5000, 해병 2만, 해군 1만7000, 미8군이 3300여 명인 병사 정원에 비교해 봤을 때 직계비속들의 공군과 미8군 분포율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전투병과(보+포+기+공+통+육항)과 비전투병과(국직부대, 미8군 등 포함)로 구분해보면, 비전투병과에서 근무하는 인원이 356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54%)을 차지했다.

특히 지원 경쟁률이 높은 행정, 수송, 의무 등의 주특기가 많았다. 육군을 기준으로 비전투병과는 전체 인원의 33% 가량이다.

기관별로는 법원, 외교부, 국회, 국세청, 검찰, 법무부, 교육부 순으로 비전투병과 배치 비율이 높았다.

이들은 국방부, 기무사, 심리전단, 777사령부, 연합사, 정보사 등 극소수의 인원들만 근무 가능한 국직부대와 미8군에 다수 포진되어 있다.

김중로 의원은 “실력으로 선발된 인원들도 있겠지만 고위공직자 직계비속들의 군부대 배치 결과를 살펴보면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의문이 생기는 게 사실”이라며 “고위공직자들의 의식변화, 투명한 행정 등 국민신뢰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변화와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