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헬로비전 구원투수로 등판한 변동식 공동대표가 유료방송업계에서 1등 사업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시사위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4년 만에 CJ헬로비전으로 돌아온 변동식 공동대표가 유료방송시장에서 1등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CJ그룹 내 요직에 있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만큼, CJ헬로비전의 부활에 CJ그룹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CJ헬로비전(공동대표 김진석ㆍ변동식)은 25일 상암동 본사에서 변동식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올해 중순 SK텔레콤과의 합병 무산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로, 지난 8월 취임한 변 대표가 언론과 갖는 첫 자리이기도 하다. 여러 매체 취재진이 모여 관심을 보였다.

특히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CJ그룹과의 연계방안이다. 당초 CJ그룹의 CJ헬로비전 매각은 콘텐츠 사업에 주력하기 위함이었지만, 거래가 무산된 이후 방안에 대해선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2013년 CJ헬로비전을 떠난 변 대표는 CJ오쇼핑을 이끌었지만, 임기를 1년 9개월 남긴 지난해 6월 그룹 경영지원총괄로 이동했다. 같은 해 12월엔 사회공헌추진단 단장을 맡았다. 당시 변 대표의 자리가 가볍지는 않지만, CJ오쇼핑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 등에서 사실상 문책성 인사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이날 변 대표는 M&A의 여파에서 벗어날 부분을 넘어서 ‘독자 성장전략’ 추진을 발표하며 “그룹과 헬로비전의 전략이 다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유료방송의 주군답게 적극적으로 리드해 케이블 방송산업이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핵심 5대 전략으로 ▲UHD방송과 기가인터넷 조기 확산을 통한 방송사업의 질적 성장 가속화 ▲케이블TV 플랫폼 개방으로 외부 사업자의 유입 ▲새로운 티빙박스 출시 및 N스크린 전략 재가동 ▲알뜰폰 사업 규모 확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사업 육성 등을 내세웠다.

CJ헬로비전만으론 진행하기 어려운 사업도 있어 사실상 CJ그룹이 케이블TV, 알뜰폰 등 방송통신산업에 적극 뛰어든 것을 공표한 셈이다.

변 대표는 “때에 따라선 그룹의 관심이 있어야지만, (재무적으로) 도움을 받아야 헬로비전이 성장하거나 M&A가 가능한게 아니다. 차입경영 등 자체적으로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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