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 씨의 배다른 오빠 최재석 씨와 모친이 최태민 목사와 재혼하기 전에 출산한 동복오빠 조순제 씨는 이번 사태를 예상한 듯 그에게 오래전 등을 돌렸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는 친오빠들에게 인심을 잃었던 것으로 보인다. 배다른 오빠 최재석 씨와 모친이 최태민 목사와 재혼하기 전에 출산한 동복오빠 조순제 씨는 최씨에게 등을 돌렸다. 특히 최재석 씨는 “순실이를 죽일 거면 확실하게 죽이자”는 각오로 언론 인터뷰를 응했다.

2일 고발뉴스에 따르면, 최재석 씨는 최순실-최순덕-최순천 자매가 가진 3000억대 부동산 재산에 대해 “유치원 사업이 아닌 (3자매의 모친인) 임순이씨를 통해 상속된 것”이라면서 “우리(3형제)는 훗날 사달이 날거라 생각해 1원짜리 하나도 상속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임씨는 최태민 목사의 다섯째 부인이다. 최재석 씨는 최태민 목사의 넷째 부인에게서 났다.

이어 최재석 씨는 상속세를 내지 않은 불법 재산이라는 사실과 함께 “순실이를 때리기 위해 그동안 나름대로 트레이닝을 하고 있던 중에 이번 일이 터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채널A도 조순제 씨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그는 최태민 목사의 의붓아들이었지만 총애를 받아 사실상 구국봉사단, 영남대학교, 육영재단까지 도맡았다. 하지만 최태민 목사가 후계자로 최씨를 세우면서 권력의 중심축에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조순제 씨의 불만이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실제 조순제 씨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최태민 일가의 전횡을 고발하는 내용의 진정서도 제출했다. 영남대 비리 사건으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이사장이었던 박근혜 후보가 이사였던 조순제 씨를 모른다고 말한 데 대한 일종의 반박 차원이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조순제 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100% 자신의 꼭두각시였다”면서 “업무에 대한 것도 나하고 쏙닥거리면 그게 한글자도 다름없이 그대로 되어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사람(최태민 목사)도 엉망인데, 우리 모친 만난 덕에 인간됐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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