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씨 뿐 아니라 린다 김과도 수 십 년의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와 린다김 또한 친분이 적지 않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과의 친분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확한 시점은 확인되지 않지만 최소 20년 이상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최씨의 무기 거래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의 연설문을 포함해 외교·안보 관련 자료를 사전에 받아본 것으로 알려진 만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중앙일보는 지난 1일 방산업계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최씨가 공군의 차기 전투기(FX) 사업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에이전트는 2013년 전후 최씨로부터 같이 일해보자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는 것. 당시 정부는 FX 기종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군과 방위사업청은 미국 보잉의 F-15SE를 단일 후보로 압축했으나,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예비역 공군 장성들의 반발로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A를 최종 결정했다. 물론 국방부는 최씨의 개입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린다 김도 최씨와의 친분을 부인했다. 그의 변호인 김영재 변호사는 복수의 언론을 통해 “(린다 김으로부터) 모른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현재로서는 두 사람의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린다 김은 현재 필로폰 투약 혐의로 충남 홍성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하지만 불똥은 다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튀었다. 최씨 뿐 아니라 린다 김도 청와대를 출입했다는 관계자들의 증언이 나온 것. 3일 TV조선에 따르면, 린다 김은 친분이 있는 정치권 인사에게 “대통령 되기 전에 사저에서 두 번, 그 다음 대통령 당선되고 관저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일명 ‘피스톨박’으로 불리는 무기 로비스트 박종규 씨의 소개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부터 관계를 이어왔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호실장 출신이다.

이날 채널A에서도 린다 김이 박근혜 대통령의 30년 지기로 설명했다. 린다 김이 잘 나가던 1990년대 무렵 박근혜 대통령의 일행이 린다 김 소유의 미국 산타바바라 별장에 상당기간 머문 사실과 함께 “린다 김은 박근혜 대통령을 언니라고 부르는 사이”라고 전했다. 앞서 최씨도 부친인 최태민 목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뒤 40년 인연을 이어오며 언니동생 사이로 지냈다. 공교롭게도 박근혜 대통령이 최씨와 린다 김 사이에 놓였다.

이와 관련, 주진우 시사IN기자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폭탄은 여기서 터진다. 박근혜 대통령이 린다 김을 청와대로 여러 차례 불러들였다. 작년 말부터 최순실은 사드 배치를 이야기하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린다 김이 최씨 얘기를 하는 걸 직접 들었다”는 방산업계 관계자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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