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 수사의 특별검사로 임명된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강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이 ‘최순실 특검’을 진두지휘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최순실 특검’ 수사팀을 이끌 특별검사로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을 임명했다. 전날 야당은 조승식 전 인천지검장과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을 추천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야당이 추천한 두 명의 특검 후보 중에서 박영수 변호사를 임명했다”며 “특검 수사가 신속·철저하게 이뤄지길 희망하고 이번 일로 고생한 검찰 수사팀에 고맙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인 특검의 수사 시작되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직접 조사에 사건 경위를 설명할 예정”이라며 “특검과 재판과정에서 이 사건의 모든 진상이 밝혀지고 책임이 가려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박영수 특검은 서울 동성고와 서울대 철학과 졸업 후 제20회 사시를 거쳐 연수원 10기로 수료했다. 대검 중수부장과 서울고검장을 지냈으며 법무법인 강남 대표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2003년 SK그룹 분식회계 사건에선 최태원 회장을 구속시켰고, 중수부장 시절엔 현대자동차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밝혀 정몽구 회장을 구속 기소해 ‘대기업 저격수’라는 별명도 얻었다. ‘외환은행의 론스타 헐값 매각 의혹 사건’ 역시 그가 지휘한 사건 중 하나다.

검찰 재직 시 조직 내에서 강력·수사통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편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특검 수사는 20일 동안의 준비 과정을 거친 뒤, 70일 동안 진행된다. 대통령 승인을 받아 30일 연장되면 최장 120일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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